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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집 중 한 집은 '싱글'… 금융권에 부는 일코노미 바람-조선

모두우리 2017. 3. 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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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집 중 한 집은 '싱글'… 금융권에 부는 일코노미 바람

    

[1인 가구 520만명 시대]

오피스텔 전용 대출·우대 적금… 은행들 생활방식 맞춤 상품 선봬

카드사, 편의점·배달음식 등 할인… 보험도 실손·연금 위주로 변화 중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매달 30만원씩 10년간 내는 연금보험에 추가로 가입했다. 국민연금과 별개로 개인 연금보험에 60만원씩 납입하고 있지만 최근 노후 자금 준비 진단에서 '노후 자금 부족' 판정을 받은 게 마음에 걸렸다. 김씨는 "뚜렷한 결혼 계획이 없다 보니 혼자 노후를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연금에 추가로 가입했다"며 "결혼·육아 등에 목돈을 쓸 일이 없다 보니,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나 홀로 가구'가 2인·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에서도 '일코노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일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 38만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2015년 520만명으로 14배 가까이 늘었다. 세 집 중 한 집은 '싱글족(族)'인 셈이다. 국내 1인 가구는 2035년에는 760만가구에 육박할 전망이다.


나홀로족 맞춤 금융 패키지 등장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1인 가구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이번 달 초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가 협업해 'KB일코노미 상품 패키지'를 출시한다. KB 금융그룹은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오피스텔 전용 대출, 편의점 적립 등 1인 가구 혜택이 집중된 신용카드, 건강에 대한 불안을 씻어 줄 보험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했다"며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들을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은행들도 1인 가구의 생활 방식에 맞는 금융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씨크릿적금'은 체중 관리·금연·성적 향상 등 '나를 위한 약속'을 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이 '가족'보다 '나 자신'이 중심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우리은행은 원룸·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나홀로족의 특성을 고려해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방콜'과 제휴한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위비 방콜론'을 내놨다. 신한은행도 건강관리에 힘쓰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헬스플러스적금' 등을 판매 중이다.


카드사, 싱글족 취향 저격 서비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업계는 이미 '싱글족'의 취향을 저격하는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편의점 이용, 배달 음식, 인터넷 쇼핑, 공과금 자동이체 등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맞게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많다. 신한카드의 '미스터 라이프' 카드는 도시가스·통신 요금 등 각종 자동이체 요금을 할인해준다. 삼성카드의 'CU·배달의민족 삼성카드 탭탭' 카드는 편의점 CU, 배달 앱 '배달의민족', 대중교통 요금 등에서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체크카드'는 편의점, 인터넷 쇼핑, 애완동물 등 1인 가구가 즐겨 찾는 업종에 대해 할인을 해준다.

과거 부부, 자녀 등 가족 단위를 주 대상으로 하던 보험 시장의 판도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혼자의 경우에는 가장 사망에 대비하거나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반면 노후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1인 가구의 경우 종신보험보다는 실손의료보험과 연금보험 등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모듬 기자 modysse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