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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집값 상승’..올해도 통할까-파이낸셜

모두우리 2010. 1.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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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집값 상승’..올해도 통할까

파이낸셜뉴스 | 이경호 | 입력 2010.01.10 17:50 |

오는 6월 2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1998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집값이 연간 평균 10% 이상씩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심성 개발 공약이 대거 쏟아져 나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한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도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집값이 예년처럼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지방선거의 해' 집값 두자릿수 상승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2년과 2006년의 전체 집값은 연간 평균 16.4%, 11.6%씩 올랐다. 다만 1998년에는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12.4%가 하락했다.

특히 2002년과 2006년의 아파트값은 각각 22.8%, 13.5%나 올라 전체 집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2006년의 경우 지방선거 당월인 6월 집값은 비수기인데도 한 달 동안 평균 0.5% 올랐고 선거 직전인 5월에는 1.0%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집값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과 6월의 평균 집값 상승률이 각각 0.1%, 0.0%였던 점을 감안하면 2006년의 상승폭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02년에도 선거 직전인 5월과 6월 집값 상승률은 각각 0.6%,0.4%로 예년보다 상승폭이 컸다. 더구나 2002년의 경우 선거 직후인 7월(1.0%), 8월(1.7%), 9월(2.4%)에 집값이 더 많이 뛰었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의 집값을 지역별로 보면 2006년의 경우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연간 평균 24.1% 오른 가운데 강남3구(강남 27.7%, 서초 26.0%, 송파 25.3%)는 각각 25% 이상 상승했다. 영등포(37.1%)와 강서구(35.7%)는 30% 넘게 올랐다. 경기 과천(53.8%)·파주(48.8%)·군포(44.5%)·의왕시(40.5%)와 일산 서구(43.6%)·동구(40.7%), 안양 동안구(40.9%)는 40% 넘게 급등했다.

2002년에도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연간 평균 30.8% 오른 가운데 한강 이남 11개구는 평균 35.2% 뛰었다. 수도권도 아파트값이 평균 29.3% 급등했다.

이처럼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2년과 2006년의 집값이 초강세를 보인 것은 경기가 호황기였다는 점도 있지만 선거를 겨냥해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는 사례가 많은 데다 출마자들이 각종 개발계획 등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면서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큰 영향 없을 것"
다만 올해는 지방선거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08년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화된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통상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 출마자들이 각종 개발 관련 공약을 쏟아내면서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공약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