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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조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되나-경향

모두우리 2018. 11. 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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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조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되나

ㆍ저축은행 예·적금 상품 편입 잇따라

이달부터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이 퇴직연금 상품에 편입되면서 170조원에 달하는 연금 시장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한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6일, KEB하나은행은 오는 7일부터 판매한다.

4대 시중은행이 퇴직연금에 주로 편입하는 상품은 금리 2% 중후반대의 저축은행 정기예금이다. 다른 은행을 비롯해 증권·보험사도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저축은행 업계와 협의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규정을 개정해 저축은행 예·적금을 퇴직연금의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추가했다. 예전에는 은행 예·적금과 금리확정형 보험상품, 원금보장형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만 가능했다. 금융위의 이 같은 조치는 연 평균 1%대에 그치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금융업계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가 2%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금운용은 은행·보험·증권사 등 4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저축은행 상품을 퇴직연금 상품에 포함해 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연금운용이 다각화되고 가입자들은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퇴직연금은 노동자가 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과 회사가 운용을 지시하는 확정급여형(DB형)으로 나뉜다. 퇴직하거나 재직 중인 노동자가 자신의 비용을 추가로 적립해 운용하다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도 있다. 이 중 DC형과 IRP형은 일반 예·적금과 별도로 저축은행 1곳당 5000만원까지 연금이 보호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연말정산 전 가입이 많이 늘 것으로 보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말정산 직전에 가입이 많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금 특성상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돼 공격적인 상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상품으로 최소 2%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금은 본인이 운용하는 상품인 만큼 가입자들도 상품비교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권리행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정보를 한곳에 모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라며 “상품 정보를 한곳에 모아 가입자 편의성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