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전경. |
이달 중 서울시 건축심의 예정
특별건축구역 지정 안건 논의
SH "올 사업시행계획 인가 목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 ‘백사마을’이 공사 시작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을 재개발하는 백사마을이 이달 중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달 건축심의를 받고 나면 곧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6월 중 사업시행인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백사마을은 중계동 104번지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 재개발 사업은 104번지 일원을 포함한 중계동 30-3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1960년대 후반 용산과 청계천 등의 철거민들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된 백사마을은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이듬해인 2009년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개발과 무산을 반복했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포기한 뒤 표류하다가 지난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다시 맡으며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고지대에 위치한 아파트 높이를 일부 조정하기로 하면서 계획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기존 마을의 지형과 골목길 등 주거지의 특성을 보존하기로 한 지역에는 최고 4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에 열리는 건축심의에선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창의적인 설계를 도입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설계자와 설계안 변경을 놓고 갈등을 겪었던 백사마을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수정한 설계안을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을 맡은 SH공사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획득하면 내년 초 공사를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백사마을 설계안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전제로 한 설계”라며 “올해 안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총 면적 18만6965㎡에 2698가구가 들어선다. 2021년 3월 착공,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진주기자 ohpea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