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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보금자리, 왜 비강남권은 외면받나-헤럴드

모두우리 2009. 10. 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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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보금자리, 왜 비강남권은 외면받나

헤럴드경제 | 입력 2009.10.20 09:58 | 수정 2009.10.20 10:02 |

 

중반전에 접어든 '로또'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 인기지역인 강남을 제외한 하남ㆍ미사지구의 경우 1,2순위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청약 열기가 예상을 밑돌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마감된 3자녀 우선(707가구) 및 노부모 우선공급(1421가구) 최종 신청 결과, 비인기지역 보금자리주택 총 15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오는 26일 실시되는 일반공급 1순위자에게 당첨 기회가 넘어갔다.

이에 대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노부모와 3자녀 우선공급의 경우 하남 등 일부지역은 대상자가 적어 당초 배정된 물량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반 1순위에서 주인을 찾을 것"이라며 "특히 하남지역 3자녀 1순위자의 경우 오는 26일 실시되는 일반 1순위에서 강남입성을 노려 우선공급 물량을 포기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9일 실시된 기관특별공급의 경우도 하남미사가 695명중 576명(83%), 고양원흥은 187명중 136명만이 신청해 청약률이 73%에 불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억~3억원에 달하는 청약자금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신청을 포기한 사람 뿐 아니라 청약소형 주택 또는 비인기지구 배정을 이유로 포기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본 청약과 다른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 또다시 기관추천을 받아 알짜 단지 입성을 노리는 '고의 청약 포기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기관추천을 받은 자가 청약 신청을 포기할 경우 재추천을 제한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입주 2~3년전에 이뤄지는 본청약보다 1년이상 앞서 시행되는 보금자리 사전예약의 태생적 한계가 이같은 기대이하의 청약 성적 결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닥터아파트는 분양가나 건설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사업추진일정과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청약성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일반 분양단지와 달리 공공분양 물량 뿐 아니라 국민임대,10년임대 등 다양한 주택유형의 실험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점도 강남이외 비인기지역의 청약률 저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가 전용 25.7㎡기준으로 서울은 4억원, 하남은 3억4000만원, 고양은 2억9000만원이 넘는 등 무주택ㆍ저소득 수요층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소장은 "장애인과 신혼부부, 노부모 봉양 무주택ㆍ저소득층에게는 강북 20~30평형대보다 비싼 이같은 보금자리 분양가가 결코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