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지 전경. |
서울 지하철 석계역 1번 출구는 여느 도심지와 다름없이 번잡했다.
하지만 길을 따라 걷다보면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곳은 자동차가 좁은 골목길을 점령했다.
우이천변을 따라 주민들이 드문드문 오갈 뿐 고요했다.
장위뉴타운 가운데 서울지하철 1ㆍ6호선이 지나는 석계역과 6호선 돌곶이역이 가까워 장위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은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지다.
이곳은 10만5163㎡ 부지에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3층 규모의 15개동 총 1637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새롭게 조성하는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애초 지난 2010년에 시공자로 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을 선정한 바 있지만, 공사비 협상 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수년간 표류해왔던 사업지다.
조합은 사업의 장기 표류를 막기 위한 카드로 지난해 8월 시공사와 계약해지 총회를 거쳐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시공사 선정 공고에 재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대우건설 단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하며 유찰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어 올 1월 말 시공사 선정 재공고를 했고, 지난 3월 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빅매치가 성사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공사 선정까지는 보름 정도가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는 ‘이사비 제안(무이자 2000만원 대여)’을 둘러싼 문제가 터져 나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 조합은 성북구청으로부터 의견조회를 거쳐 논란이 된 이사비와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했고, 오는 19일 합동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서 오는 19일 합동설명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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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건설사는 저렴한 공사비와 특화설계 및 브랜드 파워 등을 앞세우며 수주전 깃발을 올렸다.
한발 앞서 장위6구역 재개발 수주 채비에 나선 대우건설은 특화설계와 무상 제공 품목 등으로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기본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 보장’ 등의 이주비 대여 지원책까지 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특화설계, 이주비 지원 방안을 검토했고, 무엇보다 사업이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앞서 수주한 장위10구역도 이주비를 지원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끌어올린 결실이 장위6구역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량리와 길음동 등 강북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입지를 굳힌 롯데건설도 수주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역세권 중심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업지를 검토해왔으며, 장위뉴타운에서 향후 3∼4년 이내에 추진될 마지막 사업지인 장위6구역을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자 한다”며 “19일 합동설명회 때 설계안을 공개하고, 조합원의 신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외부적으로는 시공사 불법 홍보활동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관리처분인가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오는 4월28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 이어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내년에는 이주에 이어 본공사 착공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형용기자je8day@
사진=안윤수기자 ays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