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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청라 이어 영종도까지...곳곳 분양권 거래 파열음-헤럴드

모두우리 2010. 4. 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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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청라 이어 영종도까지...곳곳 분양권 거래 파열음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4.09 08:50 | 수정 2010.04.09 11:54 |

 

 2006년 부동산 경기가 최정점을 찍을 당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 분양권을 4000여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산 직장인 A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 프리미엄을 주고 산 아파트는 현재 중도금과 잔금이 납부되지 않아 빈집으로 남아 있다. 프리미엄을 주고 살 당시 곧바로 소정의 액수를 덧붙여 팔 생각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이후로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입주시기가 한참 지난 현재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A씨의 프리미엄은 모두 증발해버린 셈이 됐다.

 역시 2006년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의 생활대책용지, 이른바 '상가딱지'를 산 직장인 B씨는 요즘 부동산중개업자들과 한바탕 줄다리기를 벌였다. 다름 아닌 '상가딱지'의 효력이 문제였다. 당초 일반상업용지를 입찰받을 권리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 이하였다. 배정받은 근린상가 용지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활대책용지를 중개한 중개사와 한바탕 말다툼을 벌인 끝에 적정한 피해 보상을 받기로 했지만, 보상은 말뿐이었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B씨는 결국 내용증명과 형사고발하겠다는 의사 등을 통보한 뒤에야 그나마 일부 보상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등의 분양권 가격이 급락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경제자유구역의 또 다른 트로이카지역 영종신도시에서도 분양권의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후유증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분양권을 중개한 공인중개사와 매수자 간의 갈등의 골 또한 깊어지는 양상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계약자는 물론, 분양권을 사들인 이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해당 건설사들이 1차적인 부담을 지는 곳도 발생했다.

 2006년 11월 분양 당시 평균 2.8대1, 최고 1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영종자이 사업지의 경우, 한국토지신탁은 10일로 분양대금 대출 만기가 도래한 429가구에 대해 이자 납부 최종 독촉장을 보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적게는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사업지였다. 한국토지신탁의 계약해지 통보에 분양계약자들은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이들은 당초 약속한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말 GS건설과 한국토지신탁, 시행사인 크레타건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분양계약취소 등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시 이 아파트의 분양권을 사들였던 C씨는 "부동산 경기 활황을 틈탄 높은 분양가, 중개 수수료 만을 노리며 무분별하게 불법 분양권 전매를 부추긴 중개업자, 탐욕에 분양권을 사들이 투자자 등 3박자가 맞아 벌어진 현상이 아니겠느냐"며"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뒤로는 분양권 거래는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