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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인구 빼앗기는 청주' 1년간 2천96명 순유출-연합

모두우리 2014. 12.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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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인구 빼앗기는 청주' 1년간 2천96명 순유출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가 인근 세종시에 인구를 빼앗기고 있다.

청주가 세종시 배후도시로서의 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애초 기대가 무색해지고 있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872명이 청주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반면 세종에서 청주로 전입한 사람들은 156명에 그쳤다. 716명이 세종으로 순유출된 것이다.

청주 인구의 세종 유출은 올해 들어 두드러졌다.

양 지역 간 전입·전출 불균형으로 청주시는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145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월(671명)과 이번 달의 순유출 규모가 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세종 인구 1천372명이 청주로 이전했고, 청주 인구 3천468명이 세종시민이 됐다. 결과적으로 청주가 2천96명을 세종에 내준 셈이다.

청주에서 세종으로의 '엑서더스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대개 '집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청주의 아파트 거래가가 최근 수년간 계속 오른 데다 전세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전셋값마저 매매가에 버금가다 보니 자금 형편이 넉넉지 않은 젊은 층들이 '싼 집'을 찾아 세종으로 이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청주와 비슷하거나 높지만, 전셋값은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내 S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전세를 싸게 내놓는다. 3억원자리 아파트라면 전셋값은 1억∼1억5천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전셋값이 싼 데다 정부부처의 3단계 이전에 맞춰 도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대전, 청주, 공주 등지에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가 충청권 발전을 이끌 파트너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구가 지자체 경쟁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청주시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청주시는 그러나 양 지역간 전입·전출 불균형 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지구,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호미·방서·비하도시개발지구 등지서 앞으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실소유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 아파트가 앞으로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2016년부터 차츰 전세난이 해소되고, 아파트 가격도 보합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