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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 재검토 파장… "부동산 가격 폭락할라" 주민들 '술렁'-세계

모두우리 2009. 3. 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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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도시 재검토 파장… "부동산 가격 폭락할라" 주민들 '술렁'

세계일보 | 입력 2009.03.30 21:37 | 수정 2009.03.31 09:3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주변지역 매수세 '뚝'… 문의 전화만 빗발쳐
예정지구 토지 보상 등 이주계획 차질 우려


정부가 송파(위례)신도시 건설계획 재검토에 착수한 가운데(본지 24일자 1·3면 보도) 송파신도시 예정지구 및 주변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뚝 끊긴 채 술렁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2005년 정부의 송파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이후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해 신도시가 보류되거나 축소될 경우 주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30일 송파신도시 예정지구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신도시 건설계획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정부 정책 변화 동향을 묻는 전화와 집값·땅값 하락을 우려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여기가 신도시 예정지역" 내년 10월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던 송파(위례)신도시가 국방부의 뒤늦은 반대에 부딪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30일 한 주민이 지상 시설물 신고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은 송파신도시 예정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전신 인턴기자
◆주민 충격 속 부동산 가격 폭락 우려

=송파신도시 예정지구 내 주민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지 보상과 지장물 실태조사 등에 차질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주변지역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폭락을 우려하고 있다.

신도시 편입지역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창말마을 김모(56)씨는 "조상 대대로 살던 곳을 기꺼이 내주며 이주계획을 세웠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고, 지장물 보상을 위한 실태조사가 진행 중인데, 정부의 재검토 방침으로 토지와 지장물 보상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K부동산중개사무소 강모 사장은 "송파신도시 및 거여·마천뉴타운 건설 호재에다 4000여가구의 거여단지를 끼고 있어 틈틈히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최근 신도시 재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동향을 묻는 전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전화가 하루 10여통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거여·마천지구마저 백지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면서 "이 지역은 뉴타운 허가를 앞두고 연초부터 시장이 들썩들썩했고 지난 2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풀렸는데 토지나 주택을 사려는 매수세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강조했다.

송파구 장지동 P공인중개사무소 김모 사장도 "주택시장 안정을 꾀하고, 서민용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부처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한 사항을 국방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일부 부대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군의 태도 변화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신도시계획 발표 후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송파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이후 지난 3년6개월 동안 신도시 편입지역 및 주변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지역보다는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수정구 등의 토지 가격은 2005년 송파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이후 매년 10% 정도 뛰어오르다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부지와 좀 떨어진 서울 강동구와 성남시 중원구 등은 신도시 예정지구 및 주변지역에 비해 상승률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송파구 거여동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 땅값은 작년 8월부터 잠깐 떨어졌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됐다"면서 "3.3㎡당 상업지역은 6000만∼7000만원, 준주거지역은 5000만원 정도, 3종 주거지역은 2500만원 정도 나온다. 2005년 상반기에 비하면 50% 정도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21세기공인 정모 사장도 "신도시 편입지역 땅값은 주택지가 3.3㎡당 2005년에 500만원선에서 지금은 800만∼900만원 정도로 뛰었고, 신도시 외곽지역은 당시 3.3㎡당 1000만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은 15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예정지구 주변 아파트 가격도 급등했다. 송파구 거여동 삼호아파트 119.01㎡(전용면적)형은 2005년 7월 말 3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4억6500만원을 호가해 55% 상승했다. 성남시 태평동 선경아파트 59.50㎡도 3년 전 1억1500만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은 2억2500만원(96%)까지 뛰어올랐다.

강갑수·조현일 기자 k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