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제동향

“한국에 2천억 투자 일자리 300개 만든다”-한겨레

모두우리 2012. 9. 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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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2천억 투자 일자리 300개 만든다”

[한겨레] 독일 전동공구기업 보쉬 사장

“올 연말 대전공장 증설

현대차와 25년 합작 마무리

삼성SDI와는 4년만에 이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및 전동공구 생산기업인 독일 보쉬가 한국에 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300개 이상을 만드는 계획을 내놨다.

헤르만 캐스(사진)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첨단 클린디젤 기술을 위한 대전공장 증설 투자를 올 연말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 사장은 “베트남보다 한국이 인건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현지 시장에서 제품을 팔기 위해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쉬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2000억원을 자동차 기술 영역 외 산업 기술 전반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보쉬가 이날 밝힌 투자 계획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투자한 전장부품 회사인 케피코에 대한 합작관계를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보쉬는 지난 8월1일 케피코에 대한 보쉬 지분을 매각하면서, 전자제어 장치와 정밀 엔지니어링 부품 사업 등을 케피코에서 대전공장 등으로 옮기기로 했다. 보쉬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가솔린엔진 직접분사 부품 등을 대전공장에서 만들어 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캐스 사장은 “현대기아차가 전장부품 쪽에서 독자적인 경험을 쌓길 원해 25년간의 성공적인 합작을 마무리했다”며 “보쉬 역시 합작을 끝내고 가솔린 부분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할 수 있게 돼 운신의 폭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삼성 에스디아이(SDI)와의 합작관계를 끝낸 것은 현대차와 달리 ‘평탄하지 않았던 결혼’에 비유했다. 캐스 사장은 “서로 환하게 웃으며 시작했지만, 웃음이 사라지고 문화적 시각적 차이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보쉬는 지난 6일 삼성과 함께 세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합작사인 에스비(SB)리모티브와의 합작을 4년여만에 끝낸 바 있다. 그는 “이혼 전에 약간의 의견충돌은 있었지만 심각하지 않았고, 느슨한 관계로 협력해 서로 성장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 내 보쉬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 성장한 총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