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지역 주택가 전경.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수년간 급등하던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정책과 대출 금리인상 및 규제 등의 악재로 위축된 가운데 내 집마련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 주택매수 시점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제주도 부동산시장 동향 점검’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08% 떨어지며 42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상승세로 진입해 2016년 말까지 무려 21%가 넘는 급등세를 보여온 주택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제주 주택가격은 지속적인 인구유입, 제2공항 건설 기대감, 영어교육도시, 중국인 투자 등의 각종 호재와 맞물려 그야말로 끝모를 고공행진을 해 왔다.
신규아파트 가격은 서울 주요 아파트가격과 맞먹는 수준을 보이는가 하면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한 때 68.83대 1을 기록하며 부산지역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이런 시장 상황은 건축열풍을 낳았고, 주택 공급도 꽤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시장은 끝없는 활황세를 타는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정책을 시점으로 제주부동산 시장은 급격하게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지역 경기가 위축됐고,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억제로 인해 중국인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제주에 대한 투자가 사실 끊겼다. 여기에다 대출금리 인상과 규제 등의 악재가 나오면서 주택거래량은 매달 줄어 최근에는 크게 낮은 거래량을 기록하는가 하면 신규주택 미분양도 늘어 주택시장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제주 부동산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꼽았다. 또 가파르게 오른 가격 부담과 피로감에 따른 장기간 조정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현재 주택시장이 위축됐지만 큰 조정 없이 언제든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물가의 전체적인 상승에 따라 건축비와 인건비 등도 상승해 조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온 전입자는 7951명으로, 전출자 6666명에 비해 1285명 늘어나는 등 인구유입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또 사실 신규주택 미분양은 시내 외곽지역이나 턱없이 높은 분양가의 주택에서만 대부분 나타나고 있고, 주택시장이 위축됐다고 하지만 재건축 및 신규 아파트의 예정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웃돌고 있다. 최근 청약접수를 끝낸 영어교육도시 인근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주 2공항이나 제주신화역사공원 등 개발 호재 지역의 부동산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사흘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6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는 주택가격전망CSI(99)가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해 회복세 조짐도 보였다.
제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드 영향과 대출 규제 등의 분위기로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는 등 침체기에 있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임대 수요가 꾸준하고, 건축비와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주택 가격의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간간히 저렴한 물건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가는 높고, 영어교육도시 등 도내 특정지역 부동산 거래는 높은 가격에 바로 이뤄지고 있다"며 "하방경직성이 강한 지역 특성상 조정후 부동산 회복세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 구입 시점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에서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김모(42)씨는 "괜찮은 주택이 있어도 뉴스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처럼 나와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며 "앞으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인상되고, 규제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내집 구입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 어느 시점에 주택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jjhyej@newsis.com
【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수년간 급등하던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정책과 대출 금리인상 및 규제 등의 악재로 위축된 가운데 내 집마련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 주택매수 시점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제주도 부동산시장 동향 점검’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08% 떨어지며 42개월 만에 하락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상승세로 진입해 2016년 말까지 무려 21%가 넘는 급등세를 보여온 주택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제주 주택가격은 지속적인 인구유입, 제2공항 건설 기대감, 영어교육도시, 중국인 투자 등의 각종 호재와 맞물려 그야말로 끝모를 고공행진을 해 왔다.
신규아파트 가격은 서울 주요 아파트가격과 맞먹는 수준을 보이는가 하면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한 때 68.83대 1을 기록하며 부산지역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이런 시장 상황은 건축열풍을 낳았고, 주택 공급도 꽤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시장은 끝없는 활황세를 타는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정책을 시점으로 제주부동산 시장은 급격하게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지역 경기가 위축됐고,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억제로 인해 중국인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제주에 대한 투자가 사실 끊겼다. 여기에다 대출금리 인상과 규제 등의 악재가 나오면서 주택거래량은 매달 줄어 최근에는 크게 낮은 거래량을 기록하는가 하면 신규주택 미분양도 늘어 주택시장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제주 부동산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꼽았다. 또 가파르게 오른 가격 부담과 피로감에 따른 장기간 조정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현재 주택시장이 위축됐지만 큰 조정 없이 언제든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물가의 전체적인 상승에 따라 건축비와 인건비 등도 상승해 조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온 전입자는 7951명으로, 전출자 6666명에 비해 1285명 늘어나는 등 인구유입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또 사실 신규주택 미분양은 시내 외곽지역이나 턱없이 높은 분양가의 주택에서만 대부분 나타나고 있고, 주택시장이 위축됐다고 하지만 재건축 및 신규 아파트의 예정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웃돌고 있다. 최근 청약접수를 끝낸 영어교육도시 인근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주 2공항이나 제주신화역사공원 등 개발 호재 지역의 부동산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사흘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6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는 주택가격전망CSI(99)가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해 회복세 조짐도 보였다.
제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드 영향과 대출 규제 등의 분위기로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는 등 침체기에 있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임대 수요가 꾸준하고, 건축비와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주택 가격의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간간히 저렴한 물건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가는 높고, 영어교육도시 등 도내 특정지역 부동산 거래는 높은 가격에 바로 이뤄지고 있다"며 "하방경직성이 강한 지역 특성상 조정후 부동산 회복세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 구입 시점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에서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김모(42)씨는 "괜찮은 주택이 있어도 뉴스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처럼 나와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며 "앞으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인상되고, 규제를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내집 구입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 어느 시점에 주택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jjhye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