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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상황......실물경제 위축(경향.10.6.)

모두우리 2008. 10. 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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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 상황’ 치닫나…실물경제 위축 시작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10.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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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기침체 가속

ㆍ코스피 60P 폭락·환율은 45.5원 폭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파돼 국내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 외화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금융시장이 자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구제금융법안 발효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6일 코스피지수는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70원 가까이 폭등하며 외환위기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 관련기사 3·4·18·19·22면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0.90포인트(4.29%) 내린 1358.75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치이자 2007년 1월10일(1355.79)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254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식 매각 대금을 달러로 바꿔 나갔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35조1575억원이 증발됐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465.05포인트(4.25%) 급락한 10473.09로 마감해 4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23% 폭락한 2173.74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6803.76으로 4.97%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는 5505.7로 4.12% 급락했다.

주가 폭락은 환율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5원 오른 1269.0원에 거래를 마쳐 2002년 5월16일(1269.8원)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외화 유동성 부족현상이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은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돈줄이 막히면서 생산과 소비가 급감하는 등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각종 실물경기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급속하게 둔화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잘돼야 하지만 미국 등의 소비가 경기침체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실물경제 위축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시장 상황이 엄청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성장률 둔화와 기업 수익 하락, 소비 침체 등이 다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정부는 경제위기 상황을 인정하고 경제체질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제팀 교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창민·오관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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