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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이자수익 4兆 '역대 최고'…대형사 10곳이 독식-이데일리

모두우리 2019. 3. 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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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이자수익 4兆 '역대 최고'…대형사 10곳이 독식

금융당국 "취약층 부담완화‥대출금리 합리화 추진"[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저축은행이 작년 1조2000억원 가까운 이자수익을 올렸다. 법정 최고금리가 내려가고 충당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79곳의 저축은행이 1조118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3.9%가량 늘어난 것으로 순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가파르게 늘어난 이자수익이 효자 노릇을 했다. 저축은행의 작년 이자이익은 4조1839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4430억원 급증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종전 27%에서 24%로 내려가면서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출 자산을 늘리면서 상쇄했다. 특히 OK·SBI·웰컴저축은행을 포함해 상위 10곳의 저축은행이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과거 대부계열에서 출발했던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연 20%가 넘는 고금리대출에 치중한 결과라고 금융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체 저축은행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331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00억원 증가한 데 그쳤다. 비이자 부문에서 3827억원의 손실을 봤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커져서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며 순익이 줄 가능성이 커진다. 또 연 20% 이상 고위험대출 충당금을 50% 추가적립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저축은행이 돈을 잘 벌다 보니 자산건전성은 한층 튼튼해졌다. 작년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6%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적으로는 저축은행이 BIS비율을 7~8%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5000억원, 자기자본은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16.4%, 자기자본은 14.9% 급증했다. 연체율은 4.3%로 2017년말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다른 업권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금융당국은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경영상황이 양호한 편이나 연체율이 높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속도를 유심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와 기업대출 관련 위험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서민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이려 대출금리를 합리화하고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순원 (cr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