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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황 시그널…장단기 금리차 12년래 최소-매경

모두우리 2019. 3. 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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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황 시그널…장단기 금리차 12년래 최소

3개월·10년만기 국채
금리차 0.05%P로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수준

日10년물은 28개월래 최저


미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이가 12년 만에 최소 폭으로 줄어들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경기 침체(리세션·recession)의 전조로 여겨져 향후 추세가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3개월 만기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각각 2.49%, 2.54%를 기록했다. 3개월·10년 만기 미국 국채 간 금리 차가 0.05%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가 0.1%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목격된 장단기 금리 차 역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통상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기 때문에 단기채보다 제시되는 수익률(금리)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때는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들고 심하면 역전 현상도 일어난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 차 축소나 금리 역전은 리세션의 전조로도 여겨진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익률 곡선 추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추세다. 분기별 미국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 기준)은 지난해 2분기 4.2%, 3분기 3.4%, 4분기 2.6%로 둔화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유럽·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등 미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0일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모기지론(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금융회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와 15년 만기 모기지론의 이자율은 1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까지 일주일 평균 30년물과 15년물 모기지론 금리는 각각 4.28%, 3.71%를 나타냈다.

다만 장단기 간 금리 차 축소가 반드시 리세션 징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휴장 후 이틀 만에 거래가 이뤄진 일본에서도 22일 장기 금리가 2016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일본 시장에서 장기금리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전 영업일(20일) 대비 0.025%포인트 떨어진 -0.065%까지 낮아졌다. 지난 20일 열린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채권시장에 '사자' 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년물 수익률도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0.360%까지 낮아졌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