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음식숙박업과 같은 취약업종의 빚 갚을 능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금리가 오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이들의 재무건전성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금융안정상황(2019년 3월)'에 따르면 2017년 조선업의 이자보상비율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은 184%에서 98%로 더 쪼그라들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포함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영업으로도 이자 비용을 벌어들이지 못한다는 의미다. 우리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7년 630%로 나타나 2008년 321%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조선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08년 2128%에 달했으나 업황 부진으로 2009년 700%로 급감했고 이후 쭉 내림세를 보이다 2013~2016년 마이너스세를 보였다. 음식숙박업은 2016년 184%에서 2017년 98%로 쪼그라들어 거의 반토막 났다.
또 다른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운수와 부동산은 각각 199%와 298%로 나타났다. 운수는 2016년 188%, 부동산은 243%로 나타나 개선됐지만 전체 산업 평균인 630%에는 한참 미치치 못했다. 특히 2018년 1~3분기 지표를 보면 자동차가 전년 같은 기간 874%였던데 반해 274%로 낮아졌고, 기계가 648%에서 419%로 쪼그라들어 그동안 양호했던 업종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2008년 143%에서 292%로 소폭 상승했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2016년 475%에서 2017년 874%로 올랐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개선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금리상승과 영업이익 감소 충격이 발생하면 이들 취약업종과 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의 충격이 발생하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 상승폭이 대기업(7.5%)에 비해 중소기업(14.2%)이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취약업종 기업은 비중 상승폭이 전체 기업(46%)보다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됐는데, 조선업이 73.2%, 음식숙박업이 75.4%로 예상됐다.
우리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취약차주 부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부채는 지난해 말 8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0%에 해당한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금융안정상황(2019년 3월)'에 따르면 2017년 조선업의 이자보상비율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은 184%에서 98%로 더 쪼그라들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포함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 미만이면 영업으로도 이자 비용을 벌어들이지 못한다는 의미다. 우리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7년 630%로 나타나 2008년 321%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조선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08년 2128%에 달했으나 업황 부진으로 2009년 700%로 급감했고 이후 쭉 내림세를 보이다 2013~2016년 마이너스세를 보였다. 음식숙박업은 2016년 184%에서 2017년 98%로 쪼그라들어 거의 반토막 났다.
또 다른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운수와 부동산은 각각 199%와 298%로 나타났다. 운수는 2016년 188%, 부동산은 243%로 나타나 개선됐지만 전체 산업 평균인 630%에는 한참 미치치 못했다. 특히 2018년 1~3분기 지표를 보면 자동차가 전년 같은 기간 874%였던데 반해 274%로 낮아졌고, 기계가 648%에서 419%로 쪼그라들어 그동안 양호했던 업종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2008년 143%에서 292%로 소폭 상승했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2016년 475%에서 2017년 874%로 올랐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개선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금리상승과 영업이익 감소 충격이 발생하면 이들 취약업종과 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의 충격이 발생하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 상승폭이 대기업(7.5%)에 비해 중소기업(14.2%)이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취약업종 기업은 비중 상승폭이 전체 기업(46%)보다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됐는데, 조선업이 73.2%, 음식숙박업이 75.4%로 예상됐다.
우리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취약차주 부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부채는 지난해 말 8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0%에 해당한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취약업종 이자보상비율. 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