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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2지구 입주 부진…전세매물 넘쳐 가격 하락세-한국경제

모두우리 2010. 1. 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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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2지구 입주 부진…전세매물 넘쳐 가격 하락세

한국경제 | 입력 2010.01.11 17:54 | 수정 2010.01.11 21:37 |

전용 84㎡형 1억8000만원선

최근 서울 강남 일대 전셋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올초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은 오히려 전셋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다. 오는 3월까지 입주 물량이 3300여채에 달하는 등 전세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곳 공인중개사들은 6월부터 3지구의 입주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의 평균 입주율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12월 입주가 시작된 B공구의 평균 입주율도 18%에 그쳤다.

SH공사 관계자는 "연초 폭설,한파 등으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의 이사일정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며 "날이 풀리고 설연휴가 지나면 입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낙 대단지가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하다 보니 전세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3월까지 B공구 1562채(임대 678채 포함)와 C공구 1803채(임대 247채)를 합쳐 총 3365채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은평2지구 내에서 영업 중인 권정수 지중해공인 대표(한경 베스트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59㎡형(분양면적 24평형)의 경우 전세가격이 1억6000만원,84㎡형(34평형)도 1억8000만~2억원 선이면 충분히 전세를 잡을 수 있다"며 "잔금청산을 위해 세입자를 찾으려는 집주인들이 많아 가격도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매매가격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권 대표는 "2지구의 경우 아직 입주초기인 데다 전매제한으로 원주민 물량만 간간이 거래되는 정도"라며 "아직 매매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은평뉴타운의 물량 효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3지구(2100여채)도 내달 초 분양에 이어 6월부터 곧바로 입주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다만 3지구보다는 구파발역이 가까운 2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전세 수요자라면 입주가 마무리되기 전인 지금 집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