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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롯데관광개발 간 '내홍' 자금조달 차질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랜드마크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초고층 빌딩 ‘트리플원’ 빌딩 공사가 이달 초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자금 조달이 지연면서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한 탓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리플원 시공사인 삼성건설은 작년 10월 시작한 이 빌딩의 공사를 지난 3일 중단했다. 기반공사 단계인 토지오염 정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는 현재까지 공사비 271억원에 대한 지급이 6개월여 늦어지면서 시공사가 공사비를 받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기반시설 공사가 늦어지게 되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빌딩 신축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트리플원은 2개 주요 빌딩과 함께 서부이촌동 보상비와 초기 사업비 마련을 위해 분양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계획에 포함된 빌딩이어서 이 빌딩 건립이 늦어지면 전체 사업 진척도 지체될 공산이 크다.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SOM(미국), MVRDV(네덜란드) 등 19개 해외 설계업체에도 설계비를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까지 설계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현재 드림허브는 1·2대 주주인 코레일(25%)과 롯데관광개발(15.1%) 간 내홍으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을 두고 마찰을 일으키고 있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전체 사업방식을 기존 통합개발(롯데관광개발 측)로 할지 단계적 개발(코레일 측)으로 할지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해 “사업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을 롯데관광개발로 부터 돌려받지 못하면 주주로서의 역할만 할 것“이라며 ”지분을 받으면 사업 전체를 6단계로 나눠 철도창 부지부터 사업을 정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도진 (spoon50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