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일반정책/부동산·경기-동향

가격 오를 땐 수억 `훌쩍`… 내릴 땐 수천만원 `찔끔`-디지털타임스

모두우리 2019. 3. 12. 20:55
728x90


가격 오를 땐 수억 `훌쩍`… 내릴 땐 수천만원 `찔끔`

아파트 매매 급등前 가격 웃돌아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작년 집값 상승률 톱 10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뛸 땐 1년 만에 최고 2억원씩 급등했지만 내릴 땐 수천만원 수준으로 찔끔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로 전년 말 대비 53.5% 뛰었다.

수서1단지는 2017년 11월 전용 39㎡ 매매가격이 최고 5억33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9월 7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2위는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50.8%, 3위는 강남구 수서동 삼익 50.4%가 차지했다.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4단지(49.2%),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47.8%),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리가(46.4%),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46.0%),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1단지(45.8%), 동대문구 제기동 한신(45.5%), 노원구 상계동 주공5단지(45.2%)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이상과열 현상과 함께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이들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방위 규제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한풀 꺾였다.

올해 거래가 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면 수서동 삼익은 전용면적 49㎡가 지난 1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 9억9000만원보다 2억원 하락했다. 사당동 이수역 리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0억8000만원에서 지난 1월 8억7000만원으로 2억1000만원 하락했다.

하지만 상당수 아파트가 여전히 급등 전 가격을 웃돌고 있다.

수서동 삼익의 경우 2017년 11월 7억500만원에서 2018년 9월 9억9000만원으로 2억8500만원 뛰었다. 올해 실거래가는 7억90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2017년 말보다 8500만원 더 높다. 신정동 신트리1단지 매매가격은 2018년 1월 3억원 안팎에서 같은 해 마지막 거래인 9월 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올 들어 1000만∼4000만원 하락했으나 지난해 초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오름세는 멈췄으나 아직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산천동 리버힐삼성은 지난해 12월 전용 114㎡가 11억7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 2월 11억7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잠원동 신반포8차는 전용 52㎡가 지난 1월 7000만원 오른 16억원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최고액인 15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업계는 급매물이 아닌 정상적인 실거래가 이뤄지려면 현재보다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용산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뛸 때는 한두달에 1억, 2억원씩 올랐는데 지금은 급매물이라고 해도 오른 가격보다 수천만원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자는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실거래가 최고액 대비 약 10%는 떨어져야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