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6월 경제동향’ 발표
“내수둔화·수출위축 경기부진 지속”
청와대도 전날 “하방 위험 장기화 소지”
경기 바닥 찍고 ‘U’반등과 ‘L’ 장기침체 기로
부산 항만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3개월째 내수둔화와 수출위축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청와대도 경제 회복세 지연 우려를 공식화하고 나선 바 있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지 못한 채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경기 ‘부진’을 언급한 뒤 석 달 연속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4월 반도체·자동차 중심으로 감소 폭이 일부 축소되고 서비스업 등 생산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조업일수 변동을 고려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5월 수출은 세계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하면서 반도체, 석유류 등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고, 건설투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설비투자 흐름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했다.
최근 경기 지표 추세를 보면 수축 국면인 우리 경제가 하강해 저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추세가 그 근거로 꼽힌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던 두 지수는 지난 4월 하락세를 멈췄다.
문제는 하반기에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지다.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및 글로벌 교역 감소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경기 상승의 모멘텀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가 바닥에서 반등하지 못하는 엘(L)자형 침체 장기화 우려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던 청와대와 정부는 최근에는 좀 더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성장세의 하방 위험이 커졌고,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분기 경제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경기 저점을 형성하고 침체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전환도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2분기 들어 많은 실물지표가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경기 대응을 위해 적극적 확장 재정을 편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8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한국에 확장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내수둔화·수출위축 경기부진 지속”
청와대도 전날 “하방 위험 장기화 소지”
경기 바닥 찍고 ‘U’반등과 ‘L’ 장기침체 기로
부산 항만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3개월째 내수둔화와 수출위축으로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청와대도 경제 회복세 지연 우려를 공식화하고 나선 바 있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지 못한 채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경기 ‘부진’을 언급한 뒤 석 달 연속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4월 반도체·자동차 중심으로 감소 폭이 일부 축소되고 서비스업 등 생산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조업일수 변동을 고려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5월 수출은 세계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하면서 반도체, 석유류 등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고, 건설투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설비투자 흐름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했다.
최근 경기 지표 추세를 보면 수축 국면인 우리 경제가 하강해 저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추세가 그 근거로 꼽힌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던 두 지수는 지난 4월 하락세를 멈췄다.
문제는 하반기에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지다.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및 글로벌 교역 감소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경기 상승의 모멘텀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가 바닥에서 반등하지 못하는 엘(L)자형 침체 장기화 우려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던 청와대와 정부는 최근에는 좀 더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성장세의 하방 위험이 커졌고,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분기 경제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경기 저점을 형성하고 침체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전환도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2분기 들어 많은 실물지표가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경기 대응을 위해 적극적 확장 재정을 편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8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한국에 확장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