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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떠난 코스피, 연기금이 떠받친다-파이낸셜

모두우리 2019. 8. 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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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떠난 코스피, 연기금이 떠받친다

이달 외국인 2조 넘게 파는 동안.. 연기금은 2조2453억 매수 우위
기관투자자 중 유일하게 6월 이후 순매수 큰 폭 확대

미중 무역갈등이 냉·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가 더해지며 국내 증시의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 그간 매수 주체로 나섰던 외국인이 급속도로 이탈하는 가운데 연기금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조3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가 한 달 만에 고스란히 토해낸 셈이다.

미중 무역협상 등이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축소되는 점도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겼다.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이 파는 주식을 연기금이 사들이고 있는 점이다. 지난달 3000억원어치 가까이 매도한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는 2조245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이어지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기금이 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연기금이 유일하게 6월 이후 순매수를 크게 늘린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달 전체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1조9000억원에 그치고 있고, 금융투자는 오히려 순매도를 늘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8월 한때 1900선이 무너지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기금이 가장 강력한 매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매수를 늘려가던 외국인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코스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연초 이후 꾸준히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7월까지 5026억원이 빠져나갔다. 사모펀드 중에서도 코스닥벤처펀드 등의 설정액이 줄어들면서 기관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