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노린 기관투자자의 막판 주가 띄우기 집중 감시한다
기사입력 2020.11.25. 오후 3:25
연말 결산 실적 노린 인위적·일시적 주가부양 성행
韓거래소, 기관투자자와 최대주주 등 집중 감시
빅브라더(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관투자자 또는 최대주주 등이 결산기를 앞두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행위에 대한 집중 감시가 진행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말 '윈도우드레싱' 의심 종목에 대해 다음달 한 달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윈도우드레싱은 기관투자자 또는 최대주주 등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켜 운용펀드 수익률이나 재무 실적을 개선시키는 행위를 뜻한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급상승시키므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고 기업가치가 왜곡되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그간 윈도우드레싱은 기관투자자의 펀드운용 성과를 왜곡시키거나 상장법인의 재무실적을 부풀림으로써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조치 또는 거래소의 시장조치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이에 시감위는 다음달 집중 감시 기간을 운영, 적발 종목은 신속히 추가 심리를 수행해 금융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시감위는 2018~2019 사업연도 결산기말에도 상장사 최대주주 및 기관투자자 등이 개입된 윈도드레싱 혐의를 다수 적발한 바 있다. 기존에는 결산기말 2~3일 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결산일전 1개월에 걸쳐 꾸준히 진행되는 다양한 수법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윈도우드레싱 혐의종목 체결관여율 추이(제공=한국거래소)
2019년말 상장사 A사의 최대주주인 상장사 B사는 재무실적이 악화되자 8일간 고가호가 제출 등을 통해 A사 주가를 그해 12월 초 대비 약 18% 상승(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B사가 보유한 A사의 지분가치가 올라 B사의 재무제표 수익률이 개선됐다.
2018년말 C자산운용은 D사 주식이 편입된 4개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13일간 고가매수 호가 제출 등을 통해 D사의 주가를 그해 12월 초 대비 약 16% 상승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D사 주식을 편입한 C사 운용펀드들의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셈이다.
시감위 관계자는 "결산기말 실시간 주가 모니터링을 통해 인위적 주가상승을 유도하는 계좌(군)에 대해 예방조치를 취하는 한편 윈도우드레싱 의심 종목에 대해 신속하게 분석해 감독기관에 통보할 것"이라며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에는 시감위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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