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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타자" 신용대출 한달 새 4조8000억 급증-파이낸셜

모두우리 2020. 12. 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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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타자" 신용대출 한달 새 4조8000억 급증

 

신문12면 1단 기사입력 2020.12.01. 오후 5:35 

 

5대銀 11월 잔액 1336925억원
올 하반기 최대폭… "사재기 현상"

 

 

국내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이 한 달 새 4조여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금융당국의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려는 일종의 '신용대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국의 신용대출 옥죄기가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 이같은 급증세는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6925억원으로 지난 달(1288431억원) 보다 4조8494억원(3.76%) 급증했다.

이는 올 하반기 최대 증가폭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 추이를 살펴 보면 8월 증가액(4조705억)과 7월 증가액(3조4301억원)을 제외하곤 2조원 안팎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11월 증가액은 8월 증가액을 뛰어넘어 약 5조원에 가깝다. 은행별로 살펴 보면, A은행 한 곳에서만 11월 증가액은 1조2093억원에 달한다. B은행도 같은 기간 1조351억원 늘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판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달 30일부터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죄는 규제를 본격 시행했다.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에 대해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일단 신용대출을 받아놓자"는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 실제로 당국의 대책이 발표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5대 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신청 건수는 2만149건으로 한 주 전 같은 기간(6∼9일)인 1만4600건보다 5549건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된 만큼 다음달부터 신용대출 증가세는 한 풀 꺾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주된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에 대한 직접 규제가 시행되는만큼 다음달 부터는 증가액이 눈에 띄게 줄어 들 것"이라면서 "일부 대출이 급한 고객들은 저축은행 등을 찾을 수 있어 2금융권으로 제한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