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일반정책/부동산·경기-동향

경기 남-북부 집값도 ‘양극화’-한겨레

모두우리 2009. 4. 17. 00:16
728x90

경기 남-북부 집값도 ‘양극화’

한겨레 | 입력 2009.04.15 20:00 | 수정 2009.04.15 23:20 |

[한겨레] 3월 3.3㎡ 당 80만원대 격차

서울 강남·북 집값 양극화에 이어, 경기 남·북부 지역의 집값 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기 남부권 집값에 영향을 끼친 탓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자료를 보면, 지난 10일 현재 과천·광명 등 경기 남부 지역의 집값은 3.3㎡당 916만원으로, 가평·고양 등 경기 북부 지역(836만원)보다 80만원 높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이 격차가 125만원에 이르렀다가 올해 2월 말 75만원까지 좁혀진 뒤 3월부터 다시 벌어지는 양상이다. 경기 남부권 집값은 서울 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전파되며 오른 반면, 경기 북부에는 뚜렷한 호재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경기 남부는 과천, 용인, 안양 등 강남권과 가까운 지역들이 집값을 끌어올렸다. 과천 원문동의 '주공2단지' 공급면적 53㎡형은 지난 1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석달 사이 1억2500만원이 뛰어 현재 7억원에 이르고 있다. 용인시 신봉동 '신봉 자이1차' 공급면적 143㎡형은 1월 말보다 8000만원 높아져 매맷값이 5억1000만원이다.

반면, 경기 북부는 집값이 내렸다. 김포시 풍무동의 '서해메이저타운' 공급면적 205㎡형은 1월 말 5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일 현재 7000만원 떨어져 4억6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양시 대화동의 '현대 아이파크' 공급면적 145㎡형 역시 1월에 견줘 5500만원 떨어져 6억7500만원에 매매됐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남·북부의 집값 양극화가 강남3구와 분당 등 인근 지역의 급등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경기 남부는 강남권 움직임에 민감해, 경기 북부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로 보아 경기 남·북부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강남 집값 상승을 본 투자자들이 경기 남부 역시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해 투자를 시작한 것 같다"며 "당분간 일부 급매물은 꾸준히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