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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식.부동산 들썩들썩
연합뉴스 | 입력 2009.04.15 06:13 | 수정 2009.04.15 06:29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돈이 조금씩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기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고 3월 위기설까지 무사히 넘기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돼 최근 주가가 1,300선을 회복했다.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꽉 막혀있던 숨통이 조금 트인 정도이고 아직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 객장 찾는 개미 투자자
작년 하반기 이후 보이지 않던 개인투자자들이 객장을 찾으면서 한산했던 증권가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3월 초 한 때 1,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한 달여만에 30% 이상 뛰어 지난 13일 1,300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주가가 조정 없이 계속 상승세를 타자 허탈해 하는 고객들도 생기고 있다.
A증권 관계자는 "매매를 중단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다시 연락을 해오고 있다"며 "신규 계좌도 꾸준히 늘고 있고 주가 급락으로 물렸던 계좌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면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 관계자는 "장 초반과 장 후반에는 매수주문 전화가 갑자기 몰려 응대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거액 자산가들도 사모펀드나 회사채 등의 위험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최근 강남의 한 PB센터에서 소수 정예 고객을 상대로 미국 생산유전 및 가스전의 수익권에 투자하는 `오일 엔 에너지 펀드'를 판매했다. 목표 수익률을 3년간 50%로 제시한 이 상품에는 70억원 가량이 몰렸다.
주식형 펀드에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고객들은 카드채나 외화표시 채권, 기업어음 등에 관심을 주고 있다.
서춘수 신한은행 강남 PB센터장은 "3월 위기설이 가라앉자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는 채권이나 4~5%대 금리를 주는 기업어음(CP)쪽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아파트.상가 일제히 `들썩'
지난달 하순부터는 부동산 시장으로도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DMC 랜드마크빌딩' 호재가 있는 마포구의 전주대비 상승률이 지난 6일 기준 0.5%로 서울지역에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성동구는 성수동 일대가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의 첫 사업지로 지정되면서 0.2%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조사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 6일 기준 3.3㎡당 평균 3천13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셋째주(3천26만원)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3천만원대를 넘어섰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효과로 인해 구매력이 커진 해외 교포들이 몰려온 효과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고객 3명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을 자녀 명의로 매입했는데 이 중엔 브라질과 미국 교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상가와 골프장 회원권 등 비교적 큰손들이 찾는 `틈새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신한은행 서춘수 팀장은 "강남에 수십억원대의 상가를 찾는 큰 손 고객들이 늘고 있는 등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 시계는 여전히 흐리다
시중자금이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하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4.8%로 0.3%포인트 인상했고 삼화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연 4.7%에서 연 4.9%로 올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후순위채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거나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이 폭발적으로 상승할텐데 그 시점을 놓칠까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김창기 웰스매니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전망 등으로 입질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으로선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박대원 소장은 "상가도 송도나 판교 등 인기 지역에서 국지적 호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전히 전체 미분양이 많기에 청약 물량이 대량으로 예정된 5월쯤 정확한 향방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기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고 3월 위기설까지 무사히 넘기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돼 최근 주가가 1,300선을 회복했다.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꽉 막혀있던 숨통이 조금 트인 정도이고 아직 경기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 객장 찾는 개미 투자자
작년 하반기 이후 보이지 않던 개인투자자들이 객장을 찾으면서 한산했던 증권가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3월 초 한 때 1,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한 달여만에 30% 이상 뛰어 지난 13일 1,300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주가가 조정 없이 계속 상승세를 타자 허탈해 하는 고객들도 생기고 있다.
A증권 관계자는 "매매를 중단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다시 연락을 해오고 있다"며 "신규 계좌도 꾸준히 늘고 있고 주가 급락으로 물렸던 계좌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면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 관계자는 "장 초반과 장 후반에는 매수주문 전화가 갑자기 몰려 응대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거액 자산가들도 사모펀드나 회사채 등의 위험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최근 강남의 한 PB센터에서 소수 정예 고객을 상대로 미국 생산유전 및 가스전의 수익권에 투자하는 `오일 엔 에너지 펀드'를 판매했다. 목표 수익률을 3년간 50%로 제시한 이 상품에는 70억원 가량이 몰렸다.
주식형 펀드에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고객들은 카드채나 외화표시 채권, 기업어음 등에 관심을 주고 있다.
서춘수 신한은행 강남 PB센터장은 "3월 위기설이 가라앉자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는 채권이나 4~5%대 금리를 주는 기업어음(CP)쪽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아파트.상가 일제히 `들썩'
지난달 하순부터는 부동산 시장으로도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DMC 랜드마크빌딩' 호재가 있는 마포구의 전주대비 상승률이 지난 6일 기준 0.5%로 서울지역에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성동구는 성수동 일대가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의 첫 사업지로 지정되면서 0.2%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조사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 6일 기준 3.3㎡당 평균 3천13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셋째주(3천26만원)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3천만원대를 넘어섰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효과로 인해 구매력이 커진 해외 교포들이 몰려온 효과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고객 3명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을 자녀 명의로 매입했는데 이 중엔 브라질과 미국 교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상가와 골프장 회원권 등 비교적 큰손들이 찾는 `틈새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신한은행 서춘수 팀장은 "강남에 수십억원대의 상가를 찾는 큰 손 고객들이 늘고 있는 등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 시계는 여전히 흐리다
시중자금이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인상하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4.8%로 0.3%포인트 인상했고 삼화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연 4.7%에서 연 4.9%로 올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후순위채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거나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이 폭발적으로 상승할텐데 그 시점을 놓칠까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김창기 웰스매니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전망 등으로 입질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으로선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박대원 소장은 "상가도 송도나 판교 등 인기 지역에서 국지적 호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전히 전체 미분양이 많기에 청약 물량이 대량으로 예정된 5월쯤 정확한 향방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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