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 막힌 9억 이상 대부분.. 사실상 청약 경쟁률 무의미할 듯
4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분양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4~6월 서울 강남3구에서만 7500가구 이상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0가구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물량이다. 대기수요가 워낙 많은 지역이라 분양 가뭄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9억원 이상 단지들이라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개 단지 7502가구 공급 예정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4분기(4~6월) 중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10개 단지, 총 7502가구가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3009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6.7배 많은 수준이며 최근 5년 동기간 중 실적이 가장 많았던 2016년(332가구)보다도 약 10배 많은 물량이다. 올해 1·4분기에도 강남3구에서는 불과 106가구가 분양했다.
구별로는 전체의 74.8%인 2251가구가 분양되는 송파구가 가장 많고 서초구가 443가구, 강남구 315가구로 뒤를 이었다. 분양예정인 10개 단지 가운데 6곳은 재건축, 1곳은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사업장이다. 나머지 3곳은 위례신도시에 분포한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758가구 규모의 '방배그랑자이'를 짓는다. 이 중 256가구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내 공원이 인근 매봉재산과 연계되고 우면산 등이 인접한 숲세권이고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역세권이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679가구를 짓는 '래미안 라클래시'도 5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1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호선 삼성중앙역 역세권이며 코엑스 일대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등의 대형 상업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 장지동에 '호반써밋 송파Ⅰ' 689가구(A1-2블록, 5월), '호반써밋 송파Ⅱ' 700가구(A1-4블록, 6월)를 각각 분양한다. 계룡건설도 A1-6블록에 494가구 규모로 짓는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대출 안 되는 곳 다수
강남3구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데다가 분양가가 높아 미계약 물량도 다수 발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순위 청약을 노리는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9·13 대책 이후로 강남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중도금 대출 불가로 인한 계약 포기가 발생했으나 결국은 완판됐다. 이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무의미하다는 말도 나온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분양물량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고 주변시세가 현재보다 하락해도 2~3년 후 입주하는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강동구에 올 하반기 예정된 입주물량만 1만가구가 넘는 등 인근 지역 공급 증가가 강남권 아파트 가격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강동구는 물론 강남 지역도 입주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신규 분양까지 합세하면 아무래도 수요가 분산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 "특히나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매수자들이 관망세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소장 역시 "여전히 강남권은 물론 서울 신규분양 대기수요는 많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10개 단지 7502가구 공급 예정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4분기(4~6월) 중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10개 단지, 총 7502가구가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3009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16.7배 많은 수준이며 최근 5년 동기간 중 실적이 가장 많았던 2016년(332가구)보다도 약 10배 많은 물량이다. 올해 1·4분기에도 강남3구에서는 불과 106가구가 분양했다.
구별로는 전체의 74.8%인 2251가구가 분양되는 송파구가 가장 많고 서초구가 443가구, 강남구 315가구로 뒤를 이었다. 분양예정인 10개 단지 가운데 6곳은 재건축, 1곳은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사업장이다. 나머지 3곳은 위례신도시에 분포한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758가구 규모의 '방배그랑자이'를 짓는다. 이 중 256가구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내 공원이 인근 매봉재산과 연계되고 우면산 등이 인접한 숲세권이고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역세권이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679가구를 짓는 '래미안 라클래시'도 5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1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호선 삼성중앙역 역세권이며 코엑스 일대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등의 대형 상업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 장지동에 '호반써밋 송파Ⅰ' 689가구(A1-2블록, 5월), '호반써밋 송파Ⅱ' 700가구(A1-4블록, 6월)를 각각 분양한다. 계룡건설도 A1-6블록에 494가구 규모로 짓는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대출 안 되는 곳 다수
강남3구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데다가 분양가가 높아 미계약 물량도 다수 발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순위 청약을 노리는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9·13 대책 이후로 강남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중도금 대출 불가로 인한 계약 포기가 발생했으나 결국은 완판됐다. 이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무의미하다는 말도 나온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분양물량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고 주변시세가 현재보다 하락해도 2~3년 후 입주하는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강동구에 올 하반기 예정된 입주물량만 1만가구가 넘는 등 인근 지역 공급 증가가 강남권 아파트 가격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강동구는 물론 강남 지역도 입주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신규 분양까지 합세하면 아무래도 수요가 분산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 "특히나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매수자들이 관망세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소장 역시 "여전히 강남권은 물론 서울 신규분양 대기수요는 많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