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여행은 0.4%로 20년來 최저
성장률 2.4% 달성 어려울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쳤다. 특히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장기 저성장 경기침체 속 저물가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D)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1.9%, 2018년 1.5%를 기록한 이후 2019년 0.4%로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는 1월부터 0.8%로 1%를 밑돌기 시작한 이후 8월 -0.04%, 9월 -0.4% 등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이후 12월까지 1년 내내 0%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 1.5%로 반짝 오르는가 싶더니 2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라 '소비 패닉'이 발생하면서 다시 1.1%로 주저앉았다.
특히 2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물가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코로나 공포에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하면서 물가가 다시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고, 석유류는 가격이 다시 내리면서 3월부터 다시 물가상승률이 0%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 등락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를 보면 2018년 1.2%에서 지난해 0.9%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1월과 2월도 각각 0.9%와 0.6%로 1%를 밑돌았다. 실질 물가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0%대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이 본격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기 대책이 시행돼 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0.4%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전체로는 1%대로 떨어지고, 자칫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1%대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6%로, 무디스는 2.1%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에서 2.0%로 낮췄다. 사실상 정부가 내세운 올해 2.4% 성장률은 달성이 어렵다는 의미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성장률 2.4% 달성 어려울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쳤다. 특히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장기 저성장 경기침체 속 저물가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D)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1.9%, 2018년 1.5%를 기록한 이후 2019년 0.4%로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는 1월부터 0.8%로 1%를 밑돌기 시작한 이후 8월 -0.04%, 9월 -0.4% 등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이후 12월까지 1년 내내 0%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 1.5%로 반짝 오르는가 싶더니 2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라 '소비 패닉'이 발생하면서 다시 1.1%로 주저앉았다.
특히 2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물가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코로나 공포에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하면서 물가가 다시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고, 석유류는 가격이 다시 내리면서 3월부터 다시 물가상승률이 0%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 등락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를 보면 2018년 1.2%에서 지난해 0.9%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1월과 2월도 각각 0.9%와 0.6%로 1%를 밑돌았다. 실질 물가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0%대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이 본격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기 대책이 시행돼 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0.4%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전체로는 1%대로 떨어지고, 자칫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1%대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6%로, 무디스는 2.1%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에서 2.0%로 낮췄다. 사실상 정부가 내세운 올해 2.4% 성장률은 달성이 어렵다는 의미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