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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경전철 개통효과 얼마나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0.01.30 13:01 |
지난 1월 19일 오후 3시, 용인 구갈지구 강남대삼거리 행인들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린다. 삼거리 옆 좁은 철로에 'YongIn Everline'이라는 마크를 단 아담한 열차가 소리 없이 지나간다. 일반 지하철 한 량 정도 크기(길이 17.6m, 폭 3.2m)에 불과하지만 속도는 지하철 못지않아 신기하다. 올 7월 전국 최초로 개통되는 용인 경전철 시험운행을 두고 하는 얘기다.
용인 경전철 노선은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동백지구, 용인시청, 명지대 등을 거쳐 전대리 에버랜드까지 총 15개역, 18.1㎞다. 최고 시속은 80㎞로 종착역까지의 이동시간은 30분 정도다. 에버라인은 민간사업비 4281억원(59%)을 포함해 총 사업비 7278억원이 투입됐다. 완공과 동시에 용인시가 소유권을 갖고 용인경전철㈜이 3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다. 이후 용인시에 넘기게 된다.
경전철 개통을 6개월 앞둔 지금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잠잠했다. 기자가 찾아간 용인 경전철 강남대역 주변은 강남대와 인근 상업, 주거시설이 몰려 있는 곳이다. 강남대 정면 상가에 위치한 엘리트부동산의 허미란 실장은 "아직까지 경전철 개통효과를 느끼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강남마을 아파트 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습니다. 경기침체가 워낙 심하기도 하지만 노선 자체가 별 메리트가 없어요. 용인 내 역만 15개일 뿐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분당선 환승역은 내년 말에나 개통된다고 하니 누가 얼마나 이용하겠습니까?"
주변 아파트 시세도 별 변화가 없다. 강남마을 코오롱하늘채 매매가는 113㎡ 기준 3억300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 수준. 지난해 상반기 110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떨어진 채 이 수준을 맴돌고 있다. 상가, 오피스텔 시장도 잠잠하긴 마찬가지다. 대지 247㎡(75평), 건평 452㎡(137평) 원룸빌딩 매매가가 1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다.
다만 임대시장은 서서히 온기가 감지된다. 용인 A부동산 관계자는 "경전철 개통 소식 이후 매매시장은 잠잠하지만 그나마 임대 문의는 늘었다"며 "경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려는 수요가 조금씩 몰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강남대 앞 89㎡(27평) 오피스텔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 수준이다.
지하철은 집값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서울 강서구 집값이 뛰었듯 경전철이 개통되는 용인 주민들도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다.
보통 지하철은 건설계획 발표, 공사 착공, 완공시점 3단계에 걸쳐 인근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차원에서 완공시점을 앞둔 용인 경전철은 일단 침체된 용인 부동산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역별로는 경전철이 직접 지나가는 동백 일대를 비롯해 기흥지역도 관심을 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이 만나는 기흥지역 일대 집값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침 용인을 둘러싸고 도로 개통도 잇따른다. 지난해 7월 개통한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경기도 하남~용인~세종시를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가 올해 착공할 예정이고 영동고속도로도 내년 8차선으로 확장된다. 서울 외곽인 파주와 인천, 용인, 양평을 연결하는 제2외곽순환도로도 구간별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물론 비관론도 무시할 수 없다. 분당선 연장구간(죽전~수원)이 내년 말 개통 예정이라 환승역인 구갈역은 그때서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당장 올 7월 개통된다 해도 제 역할을 하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김정용 A+리얼티 투자자문팀장은 "동백지구 주민들이 서울 나들이를 하려면 경전철을 이용하기보다는 버스를 타고 보정, 미금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게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경전철 개통이 용인 집값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경전철이 보편화됐다. 유럽과 일본 등 세계 60여개국에서는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경전철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 포틀랜드지역은 경전철 교통시스템을 활용해 자동차와 버스 혼잡을 해결했고 일본도 여러 도시에서 경전철을 활용하고 있다. 도쿄 모노레일 하네다선은 1964년 9월 세계 최초로 개통된 모노레일로 도심과 하네다공항을 연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9호선 건설 이후 추가 지하철 대신 경전철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지하철보다 건설비용이 적고,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건비도 지하철도의 50%선에 불과하다. 또한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적다. 지하철보다 수송 분담력은 떨어지지만 지하철역이 멀어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로서는 활용가치가 높다.
다만 장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용객이 적을 경우 적자가 우려돼 사업성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최현일 교수는 "철저한 사업성 검증 없이 선거철을 맞아 표를 얻기 위해 정치적으로 건설될 경우 결국에는 주민들의 재정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하 대신 지상 선로를 만들다 보니 도시 미관을 저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경전철은 또 주택단지 근처로 지나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 특히 용인 경전철은 앞서 밝힌 대로 용인시내만 관통하는 노선이며 서울 진입을 위한 분당선 연장선은 내년 개통 예정이다. 기존 지하철노선과 환승 시스템이 잘 갖춰진 지하철 9호선과 비교하기엔 무리라는 얘기다. 경전철 개통 효과도 이미 집값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용인 부동산 특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용인지역은 그동안 입주물량이 늘면서 미분양이 많아 수도권 도시 중에서도 유독 주택시장이 침체됐다.
2008년 6월 분양된 용인 성복동 아파트단지들은 대부분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고 지금까지도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한태욱 대신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용인은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아 최근 주택 수요트렌드인 소형주택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주택 수급 불균형에 판교 입주까지 맞물려 전세, 매매 수요층이 지지부진해 용인 집값 상승을 당장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내다본다.
■
전국 경전철 건설 잘되고 있나
재원 조달 문제로 수원·고양 등 무산
용인 외에도 서울, 부산, 의정부 등에서 잇따라 경전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부산 경전철은 2006년부터 7742억원을 들여 사상역~김해공항~김해시청~삼계동(23.231㎞) 노선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공정률 95%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의정부에 들어서는 신곡동~고산동(11.076㎞) 노선 경전철은 내년 8월 완공 목표다.
서울시도 2017년까지 동북선(성동구 왕십리역∼노원구 중계동 12.34㎞) 등 7개 경전철 노선 건설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이-신설동 경전철은 2014년쯤, 양천구 신월에서 영등포구 당산으로 이어지는 목동선은 2017년 이후에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선 목동선 경전철이 알짜노선으로 꼽힌다. 그동안 목동은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좋은 데 비해 대중교통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목동선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은 물론이고 2·9호선 더블역세권인 당산역과 환승이 가능해 도심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 김종선 한서대 겸임교수는 "목동선이 완공될 경우 대중교통 취약지인 남부순환로 주변 신월, 신정지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상습 정체지역인 목동 아파트단지와 인근 교통정체 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부산, 대구 등 지방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 이용객도 적은 상황이라 수요 부족으로 인한 적자가 우려된다.
물론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자체의 경전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경전철은 대부분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데 경기침체로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의 경우 2016년 완공 목표로 경전철사업을 추진해오다 기획재정부가 민간 부담 부분을 당초 60%에서 50%로 줄이면서 사실상 경전철사업이 백지화됐다. 시흥과 고양, 부천시도 경전철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권순환 한국철도시설공단 경전철TF 차장은 "2008년만 해도 전국 25개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경전철사업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시들해진 게 사실"라며 "민간 SOC사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한 경전철 르네상스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잠깐용어
경전철(Light Rail Transit)
기존 지하철도 등 중전철(重電鐵)과 반대되는 가벼운 전기철도. 지하철도와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수단이다. 소형전철,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등이 대표적이다. 수송능력은 시간당 4000~4만명으로 지하철도와 비슷하고 버스보다 높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 시험운행 중인 용인 경전철.
경전철 개통을 6개월 앞둔 지금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잠잠했다. 기자가 찾아간 용인 경전철 강남대역 주변은 강남대와 인근 상업, 주거시설이 몰려 있는 곳이다. 강남대 정면 상가에 위치한 엘리트부동산의 허미란 실장은 "아직까지 경전철 개통효과를 느끼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강남마을 아파트 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습니다. 경기침체가 워낙 심하기도 하지만 노선 자체가 별 메리트가 없어요. 용인 내 역만 15개일 뿐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분당선 환승역은 내년 말에나 개통된다고 하니 누가 얼마나 이용하겠습니까?"
주변 아파트 시세도 별 변화가 없다. 강남마을 코오롱하늘채 매매가는 113㎡ 기준 3억300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 수준. 지난해 상반기 110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떨어진 채 이 수준을 맴돌고 있다. 상가, 오피스텔 시장도 잠잠하긴 마찬가지다. 대지 247㎡(75평), 건평 452㎡(137평) 원룸빌딩 매매가가 1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다.
다만 임대시장은 서서히 온기가 감지된다. 용인 A부동산 관계자는 "경전철 개통 소식 이후 매매시장은 잠잠하지만 그나마 임대 문의는 늘었다"며 "경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려는 수요가 조금씩 몰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강남대 앞 89㎡(27평) 오피스텔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 수준이다.
지하철은 집값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서울 강서구 집값이 뛰었듯 경전철이 개통되는 용인 주민들도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다.
보통 지하철은 건설계획 발표, 공사 착공, 완공시점 3단계에 걸쳐 인근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차원에서 완공시점을 앞둔 용인 경전철은 일단 침체된 용인 부동산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역별로는 경전철이 직접 지나가는 동백 일대를 비롯해 기흥지역도 관심을 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이 만나는 기흥지역 일대 집값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침 용인을 둘러싸고 도로 개통도 잇따른다. 지난해 7월 개통한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경기도 하남~용인~세종시를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가 올해 착공할 예정이고 영동고속도로도 내년 8차선으로 확장된다. 서울 외곽인 파주와 인천, 용인, 양평을 연결하는 제2외곽순환도로도 구간별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물론 비관론도 무시할 수 없다. 분당선 연장구간(죽전~수원)이 내년 말 개통 예정이라 환승역인 구갈역은 그때서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당장 올 7월 개통된다 해도 제 역할을 하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김정용 A+리얼티 투자자문팀장은 "동백지구 주민들이 서울 나들이를 하려면 경전철을 이용하기보다는 버스를 타고 보정, 미금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게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경전철 개통이 용인 집값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경전철이 보편화됐다. 유럽과 일본 등 세계 60여개국에서는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경전철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 포틀랜드지역은 경전철 교통시스템을 활용해 자동차와 버스 혼잡을 해결했고 일본도 여러 도시에서 경전철을 활용하고 있다. 도쿄 모노레일 하네다선은 1964년 9월 세계 최초로 개통된 모노레일로 도심과 하네다공항을 연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9호선 건설 이후 추가 지하철 대신 경전철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지하철보다 건설비용이 적고,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건비도 지하철도의 50%선에 불과하다. 또한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적다. 지하철보다 수송 분담력은 떨어지지만 지하철역이 멀어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로서는 활용가치가 높다.
다만 장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용객이 적을 경우 적자가 우려돼 사업성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최현일 교수는 "철저한 사업성 검증 없이 선거철을 맞아 표를 얻기 위해 정치적으로 건설될 경우 결국에는 주민들의 재정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하 대신 지상 선로를 만들다 보니 도시 미관을 저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경전철은 또 주택단지 근처로 지나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 특히 용인 경전철은 앞서 밝힌 대로 용인시내만 관통하는 노선이며 서울 진입을 위한 분당선 연장선은 내년 개통 예정이다. 기존 지하철노선과 환승 시스템이 잘 갖춰진 지하철 9호선과 비교하기엔 무리라는 얘기다. 경전철 개통 효과도 이미 집값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용인 부동산 특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용인지역은 그동안 입주물량이 늘면서 미분양이 많아 수도권 도시 중에서도 유독 주택시장이 침체됐다.
2008년 6월 분양된 용인 성복동 아파트단지들은 대부분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고 지금까지도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한태욱 대신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용인은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아 최근 주택 수요트렌드인 소형주택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주택 수급 불균형에 판교 입주까지 맞물려 전세, 매매 수요층이 지지부진해 용인 집값 상승을 당장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내다본다.
■
전국 경전철 건설 잘되고 있나
재원 조달 문제로 수원·고양 등 무산
용인 외에도 서울, 부산, 의정부 등에서 잇따라 경전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부산 경전철은 2006년부터 7742억원을 들여 사상역~김해공항~김해시청~삼계동(23.231㎞) 노선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공정률 95%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의정부에 들어서는 신곡동~고산동(11.076㎞) 노선 경전철은 내년 8월 완공 목표다.
서울시도 2017년까지 동북선(성동구 왕십리역∼노원구 중계동 12.34㎞) 등 7개 경전철 노선 건설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이-신설동 경전철은 2014년쯤, 양천구 신월에서 영등포구 당산으로 이어지는 목동선은 2017년 이후에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선 목동선 경전철이 알짜노선으로 꼽힌다. 그동안 목동은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좋은 데 비해 대중교통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목동선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은 물론이고 2·9호선 더블역세권인 당산역과 환승이 가능해 도심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 김종선 한서대 겸임교수는 "목동선이 완공될 경우 대중교통 취약지인 남부순환로 주변 신월, 신정지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상습 정체지역인 목동 아파트단지와 인근 교통정체 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부산, 대구 등 지방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 이용객도 적은 상황이라 수요 부족으로 인한 적자가 우려된다.
물론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자체의 경전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경전철은 대부분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데 경기침체로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의 경우 2016년 완공 목표로 경전철사업을 추진해오다 기획재정부가 민간 부담 부분을 당초 60%에서 50%로 줄이면서 사실상 경전철사업이 백지화됐다. 시흥과 고양, 부천시도 경전철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권순환 한국철도시설공단 경전철TF 차장은 "2008년만 해도 전국 25개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경전철사업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시들해진 게 사실"라며 "민간 SOC사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한 경전철 르네상스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잠깐용어
경전철(Light Rail Transit)
기존 지하철도 등 중전철(重電鐵)과 반대되는 가벼운 전기철도. 지하철도와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수단이다. 소형전철,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등이 대표적이다. 수송능력은 시간당 4000~4만명으로 지하철도와 비슷하고 버스보다 높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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