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가 남북 도로 연결을 위한 기본설계에 착수한다. 최근 결렬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25일 북한이 ‘고속도로 설계안내도서’를 한국도로공사에 보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북한에서 개성평양고속도로 설계 안내도서가 왔다”며 “1차적으로 설계도서를 분석한 다음 북한 실무자와 만나 어떻게 할지 합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제재와 관계없는 범위에서 기본 설계정도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긴 했지만 기본 설계 단계에서는 대북 제재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제일 중요한 건 실측지도인데, 올해 6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실측을 하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거기까지 가지 않고 기본 설계 정도만 할 것”이라며 “이것은 대북 제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해안선의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현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개성평양선은 설계를 하면서 필요한 사안을 조사하면 되는 정도지만 동해안선의 경우 현지조사가 필요하다”며 “동해안선은 지난해 12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전에 2박3일 동안 현지답사를 했지만 현지 답사정도에 그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중점과제인 안전을 위해 예산 추가편성이나 단속 강화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목표를 198명으로 잡은 사망사고의 경우 현재 기준 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4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