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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그라든 경제… 이주 열기도 끝물?-세계

모두우리 2019. 5. 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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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그라든 경제… 이주 열기도 끝물?

관광·건설 부진… 인구 순유입 둔화세 / 집값 상승 등 정주 여건 악화도 한몫 / 한은 “세수 감소 지역경제 리스크 우려”



한때 ‘열풍’ 수준이던 제주 이주 기세가 사그라지면서 ‘끝물’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인구 유입 변동이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09년 이전 순유출을 보이던 제주지역 인구는 2010년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가 최근 들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주의 총인구는 2007∼2010년 평균 56만명에서 정체돼 있다가 2011∼2017년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해 2019년 4월 말 현재 66만900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주 인구 증가세 둔화는 관광·건설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인해 지역 경기가 후퇴하고, 타 지역 기업의 도내 이전이 저조해 제주지역 내 소득창출과 취업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제주도의 중국 자본 투자 규제 등으로 관광·건설산업이 동반 부진하고 있다.
관광객 렌터카로 가득 찬 제주 성산항 주차장. 제주=연합뉴스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정주 여건이 악화하면서 제주지역으로의 이주 메리트가 감소했으며, 인구 유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인구 유입을 저해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제학교, 혁신도시, 해군기지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인구 순유입 효과도 약화함에 따라 순유입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인구 순유입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제주지역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요인을 분석한 결과 최근 GRDP 성장은 인구 증가(15세 이상 인구)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 인구 순유입이 감소할 경우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인구 순유입 규모가 더욱 축소되거나 순유출로 전환될 경우 인구(15세 이상) 증가 효과 소멸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제주지역 취업자 수 증감 현황을 보면 인구증가에 따른 취업자 수 증가 효과가 2017년 이후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제주지역 부동산시장의 조정 국면이 지속할 경우 취득세 등 세수감소로 인해 지방재정의 경기대응능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