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재건축 매맷값, 강남 앞질러-연합

과천 재건축 매맷값, 강남 앞질러

연합뉴스 | 입력 2009.05.14 06:03 |

3.3㎡당 4천60만원...1년8개월 만에 처음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과천시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강남 재건축 시세를 제쳤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과천시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2일 현재 3.3㎡당 4천60만원으로 강남구 재건축의 3천994만원보다 3.3㎡당 66만원이 높다고 14일 밝혔다.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남 재건축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7년 9월 8일 강남구(3.3㎡당 4천247만원)가 과천시(4천153만원)의 시세를 역전한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과천시의 재건축 가격은 지난 9일과 13일 조사에서도 연속 3.3㎡당 4천62만원을 기록하며 강남의 3천989만원, 3천995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천의 재건축 가격이 강남보다 높은 것은 강남보다 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이 넓은 저층 단지가 많아 강남 재건축 단지보다 수익성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2007년 1월 초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천307만원이었던 반면 과천 재건축은 4천933만원으로 3.3㎡당 가격이 무려 5천만원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개발이익환수, 임대주택의무건립 등 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2007년 5월 이후 과천 재건축의 하락폭이 커졌고, 그 해 9월에는 강남 시세 이하로 하락했다.

이어 과천 재건축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약세가 지속되다가 작년 연말부터 강남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자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달 초 강남 시세를 넘어섰다.

최근 강남구가 투기지역 해제 지연 등으로 상승폭이 줄어든 사이 과천 재건축이 시세를 역전한 것이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26.44㎡는 올해 초 3억1천250만원에서 5월 현재 4억2천500만원으로 36% 뛰며 강남권과 과천시 재건축을 통틀어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역시 같은 단지 52.89㎡는 올 들어 25.22% 오르며 상승률 2위, 59.5㎡는 23.31%가 뛰며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 72.72㎡(25.16%)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6단지 59.5㎡도 올 들어 20.54% 뛰며 상승률 10위를 차지했다.

동별로는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3.3㎡당 5천81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과천시 원문동 재건축이 4천669만원으로 2위를 기록하며 4천217만원의 압구정동을 3위로 밀어냈다.

과천시 별양동은 3천545만원으로 일원동(3천235만원), 대치동(3천93만원), 청담동(2천800만원)의 재건축보다 가격이 높았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과천의 재건축 가격은 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이 넓어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매수자가 줄어들고 가격도 상승세를 멈춘 만큼 추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아파트값은 강남구가 3.3㎡당 3천275만원으로 과천시의 2천988만원보다 287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