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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먹구름 걷히나… 구리·니켈·아연價 일제히 상승-파이낸셜

모두우리 2019. 2.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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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먹구름 걷히나… 구리·니켈·아연價 일제히 상승

주요 거래소 재고 25% 감소하고 美·中협상 타결 기대감 맞물린덕
생산 줄어 반짝 상승했단 평가도
구리를 비롯한 산업 기초 금속들이 일제히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주요 거래소의 재고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결과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금속 재고, 25% 감소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리부터 니켈, 아연에 이르기까지 주요 기초금속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재고 감소가 가장 큰 배경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거래소에 보관중인 금속 재고가 크게 줄었다. 18일 현재 금속 재고 규모는 지난해 초에 비해 25% 넘게 감소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고감소가 겹치면서 금속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산업 핵심 기초 소재인 구리는 올들어 12% 뛰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니켈은 22%, 아연은 10% 상승했다.

기초금속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들 기초금속은 건설부터 자동차, 스마트폰 등 온갖 제조업의 핵심 소재여서 투자자들은 그 가격 움직임을 세계 경제 흐름과, 또 세계 최대 상품 수요국 중국의 경제 흐름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하고 있다.

재고 감소,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과 함께 금속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은 더 있다. 이른바 '인내심'으로 규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신중한 통화정책, 중국의 경기부양 대응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또 다른 배경이다.

제프리스는 분석노트에서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기초금속) 수요를 점진적으로 회복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의 부양책은 구리를 비롯한 금속 가격을 끌어올릴 충분한 동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부채 증가 억제 정책을 사실상 포기하고 옥�q던 고삐를 늦추고, 은행들의 대출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

■공급 감소 따른 착시

그러나 최근 금속 가격 상승은 공급 감소에 따른 착시일 뿐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데 따른 것이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금속 가격 하락에 대응해 다국적 광산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이에따라 금속 생산이 줄면서 재고가 감소한 것이 금속값을 끌어올린 주된 배경으로 경기흐름 반전을 내다보기에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상품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전세계 광산업체들의 신규 프로젝트 투자규모는 연간 4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언뜻 상당한 규모로 보이지만 이는 5년전 수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2010년대 초반 금속 가격 폭락 당시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업체들을 압박해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늘리도록 한 것이 투자를 3분의1 토막 냈다. 공급이 줄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 같은 착시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제프리스는 구리 수요가 2017년 7년만에 처음으로 공급을 앞질렀다면서 이같은 초과수요 흐름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재고 감소 주된 배경이 공급감소라고 못박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분석 노트에서 "글로벌 거래소들의 재고가 줄어든 주된 원인은 광산의 공급 증가세가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실제 금속 재고가 줄어들었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점도 지목된다. 런던금속거래소(LSE), 상하이 선물거래소(SFE), CME 그룹 산하의 세계 최대 거래소이자 금속 재고 보유 기관인 코멕스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들의 금속 보유물량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거래소가 아닌 은행, 광산업체 등의 금속 보유 규모 역시 추정이 어려워 실제 전세계 금속 재고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하고 있다.

금속 가격 상승세가 착시현상에 따른 것일지, 아니면 무역긴장이 누그러지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상승 발판을 다지는 흐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