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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조선3사...현대·대우·삼성, 일감 수주 순풍-중앙

모두우리 2019. 1. 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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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조선3사...현대·대우·삼성, 일감 수주 순풍

대우조선 오만에서 2척 수주
현대중공업 새해 '마수걸이'
삼성중공업, 목표 실적 상향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진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가 새해 출발점에 섰다. 지난해 옅은 회복세를 보인 전 세계 선박 발주 수주 실적을 올해 더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영업개시를 알렸고,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새해 첫 달 절반이 지난 현재 가장 많은 일감을 따낸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국영 해운회사 OSC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30만t급으로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14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4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VLCC 총 6척, 5억 5000만 달러(약 6168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 물량 1척이 포함돼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18일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새해 마수걸이 소식이 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억300만 달러(약 1458억원) 규모의 15만 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이번 일감은 길이 274m, 폭 48m 선박으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 시작 소식과 더불어 국내 조선업계는 줄줄이 목표치 상향을 선언하며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를 지난해보다 21% 높은 159억 달러(약 17조 8382억원)로 목표하고 있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목표액으로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전 세계 선박 발주·수주 현황을 반영한 계산이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물량이 없다. 하지만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올해 수주 실적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다.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을 7조 1000억원으로 잡아 지난해 10월 공정공시를 통해 밝힌 2018년 매출액(전망) 5조 5000억원보다 29% 높였다. 수주목표도 78억 달러(8조 7492억원)로 예상하여 지난해 실적 63억 달러보다 24%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업계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LNG선이나 유조선 발주가 많아 해당 선종에 기술 우위를 가진 국내 조선업계 상황이 좋았다. 올해도 전 세계에서 두 선종의 발주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CC 41척 중 34척을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했다.

IMO의 환경규제가 내년부터 적용된다는 점도 국내 조선사에 호재다.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서다. 조선업계는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추가하거나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탈황설비는 탈황 이후 생성되는 높은 산성도의 물이 또 다른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어 아직 논란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선 스크러버 사용을 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이 LNG 연료추진 선박으로 친환경 선박 헤게모니가 서서히 이동할 것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기술지원팀 관계자는 "아직까진 LNG 연료 추진 선박이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점차 발주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조선 3사는 LNG로 추진되는 LNG 운송 선박 수주 경험이 많아 기술적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