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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남부 전세난 ’무풍지대 옛말’-아시아경제

모두우리 2011. 2. 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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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남부 전세난 ’무풍지대 옛말’

아시아경제 | 김정수 | 입력 2011.02.23 07:54 | 수정 2011.02.23 16:06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전세난이 수도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용인, 분당을 제외한 수도권 남부지역은 전세난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전세난 무풍지대는 옛말이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전세시장은 설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지속됐고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0.10%) ▲신도시(0.28%) ▲수도권(0.24%)이 모두 올라 설 연휴 전과 비슷한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 속에 경기 남부 및 서울 인접 지역이 상승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0.53%) ▲고양(0.47%) ▲수원(0.43%) ▲성남(0.38%) ▲광명(0.37%) ▲구리(0.31%) ▲하남(0.23%) ▲화성(0.23%) 순으로 올랐다.

◇용인, 준공후 미분양 '그림의 떡'…중개업소 개점휴업상태 = 용인은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자체 수요는 물론 판교 및 서울 수요까지 몰리면서 준공후 미분양 대형까지 전셋값을 움직이고 있다.

신봉동 신봉센트레빌(1-1B) 중대형 면적이 한주간동안 1500만원-2000만원 정도 올랐고 상현동 용인상현힐스테이트 대형도 500만원-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경기도가 집계한 지난해말 기준 경기도내 준공후미분양 아파트도 ▲용인 3212가구 ▲평택 487가구 ▲군포 244가구 ▲오산 154가구 순이다.

용인지역에는 준공후 미분양아파트 3000여가구가 몰려 있지만, 대부분 대형평형으로 전세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집들이다. 즉, '그림의 떡'인 것이다.

이처럼 수도권 남부지역에 전세난이 심화되는 이유는 대기업 인사수요와 주한미군 이전 수요에 서울 전세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데 있다.

용인 수지지역은 서울접근성이 좋다보니 전셋값 상승에도 기존 전셋집을 재계약하는 사례가 대부분으로 서울 전세수요까지 내려오면서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신봉동 S공인 관계자는 "성복동과 신봉동 일대에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많지만 전세입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라 접근하기 어렵다"며 "수지지역에는 전세물건이 없어 중개업소들도 개점휴업상태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화성지역, 대기업 인사수요로 전셋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수원지역과 화성지역도 전세난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이라는 대기업 인사수요가 몰리면서 전셋집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 정도라는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수원지역 전셋값도 최근 2년간 21.5%나 올랐다. 올해 첫주 전셋값만해도 수원·화성지역은 삼성전자 근무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화성 2.73%, 수원 0.98% 올랐을 정도다.

이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수원 한 아파트단지 내 일부 세입자들은 2년 전에 비해 최근 100% 가까이 오른 전세금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연무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어떤 고객이 전셋집 소개를 의뢰한 적이 있는데 처음 서울에서 살다 용인 수지로 이사를 왔으며, 다시 수원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화성지역 전셋값은 최근 2년간 50.8% 오르며, 수도권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이처럼 수원·화성지역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7일 기공식을 가진 '삼성연구소 R5'는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 내에 연면적 30만㎡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5층 규모로 201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R5에는 연구 및 개발인력 1만여명이 신규로 입주하게 된다. 지난 2008년부터 들어온 연구 및 개발인력 1만3000명을 합치면 2만4000여명이 삼성디지털시티에 근무하게 된다.

◇평택지역도 대기업수요와 주한미군 이전수요로 전세물건 실종 = 평택지역도 전세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주한미군 이전이 완료는 오는 2016년에는 현재 2만8000여명에서 최고 10만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선 용산기지 내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미8군 등 약 4만4000여명이 평택 팽성기지로 우선 이주하게 된다. 여기에 상업시설 유입인구까지 감안하면 총 5만여명 유입예정이다.

이중 절반이상은 영외거주를 희망하고 있어 평택지역 전세수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 "경기도 지역에서 평택시의 전세비율은 56.5%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라며 "주한미군 수요에 최근 LG그룹의 인사수요가 겹치면서 전세물건이 실종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