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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칼바람에…수도권 경매열기도 식는다-아시아경제

모두우리 2018. 12. 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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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칼바람에…수도권 경매열기도 식는다

경매 낙찰가율 9월 정점…두달새 5%P 하락
낙찰률·응찰자수도 급감
최근 1년 월별 낙찰가율. 낙찰건수(출처: 지지옥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수도권 주거시설에 대한 경매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특히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지역 응찰자 수가 감소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지옥션 등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거시설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9월 역대 최고인 103.5%를 기록한 이후 10월 99.8%, 11월 98.4%로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2달 만에 5%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며, 이 수치가 100% 이하면 낙찰 가격이 감정가에 미달한다는 의미다.

응찰자 수 감소와 함께 낙찰률도 내려가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지역에서 경매 진행 214건 중 114건(53.5%)이 낙찰됐으나 11월에는 325건 중 낙찰건수가 129건(39.7%)에 불과했다. 약 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에서 4.2명으로 반토막 났다. 경매에 참여하는 수요자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시에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확대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지난 9월 경매 낙찰가율은 92.0%에서 11월 86.7%로 내려 낮았다. 낙찰률 변동 폭은 42.4%에서 41.5%로 크지 않았으나 응찰자 수가 6.6명에서 4.8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낙찰가율 역시 92.0% 수준에서 86.7%로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대비해서도 2%포인트 낮은 수치다.

부동산 경매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주거시설 경매시장 상황은 집값 상승과 함께 3분기까지 견조한 모습이었으나 지난 9월 중순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과 이어진 공급대책 이후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투자처였던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경매시장도 차분한 모습이다. 지난 9월 서울 업무ㆍ상업시설 낙찰가율은 88.5%에서 11월 81.0%로 8%포인트 이상 주저앉았다. 전국 평균인 58.0%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그 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평균 응찰자 수는 2.2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4.2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수도권 업무ㆍ상업시설 낙찰가율 역시 64.1%에서 55.3%로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3.6명에서 2.7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는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경매 열기가 식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실거주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도권 부동산 투자 열기가 주거시설에 집중된 대출 규제 등으로 식기 시작했다"면서 "입찰 경쟁이 줄어들면서 나홀로 입찰과 고가입찰만 피한다면 실거주자에게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