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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땅이야"… 기는 아파트 위 뛰는 단독주택-머니투데이

모두우리 2019. 1.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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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땅이야"… 기는 아파트 위 뛰는 단독주택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에도 단독주택은 '훨훨'… 정비사업+도시재생+은퇴수요, 아파트와 차별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한 가운데 단독주택은 가격이 뛰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적어 시세가 늦게 포착되기도 하지만 지역별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돼 고정된 월세 수입을 찾는 수요도 꾸준하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0.42% 상승한 반면 아파트 가격은 0.18%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에 관계 없이 단독주택 가격은 상승했으나 각각 0.61%, 0.37%씩 뛰었으나 아파트 가격은 각각 0.06%, 0.31%씩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희비가 더 뚜렷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17% 빠졌으나 단독주택은 0.79%나 상승했다. 5대 광역시도 아파트는 0.06%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은 0.5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동대문구 △영등포구, △송파구 등에서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월보다 늘어났다. 같은 시기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22건으로 지난 9월(1만2246건)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갑했다.

이 같은 가격흐름엔 서울 지가 상승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지가 상승률은 아파트값이 꺾인 지난해 11월에도 0.6% 상승했다(12월 지가상승률은 미집계). 서울 시내 각종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이 지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단독주택 가격을 지탱하고 있는 것.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 상승에 후행해 시세가 뒤늦게 포착되는데다 도시재생사업이나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 은퇴 이후 월세소득을 찾아 다가구를 찾는 베이비부머 등으로 단독주택의 수요가 적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길게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한터라 단독주택만 나홀로 상승 동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독주택의 가격 움직임은 아파트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으나, 워낙 거래량이 감소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서울 시내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03건에 그쳐 지난 10월(1764건) 대비 43% 가량 줄었다. 지난해 3월(2339건) 대비로는 거래량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양지영 양지영R&D연구소 소장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순 있겠으나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규제책 등의 악재 영향을 단독주택 홀로 피하긴 어려워 상승폭이 확대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