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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 “내년 전국 집값 ↓… 수도권은 계속 ↑”-국민

모두우리 2018. 12. 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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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 “내년 전국 집값 ↓… 수도권은 계속 ↑”

다주택자들은 “서울 집 안 팔아”… 지방과 양극화 더욱 심화될 듯




부동산 전문가 다수가 내년 전국 집값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 서울 집을 팔지 않고 버티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26일 발표한 ‘2019년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70.5%가 전국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대상자는 건설사·시행사, 학계, 금융 분야 부동산 전문가 112명과 PB 72명, 공인중개사 512명 등이다. 특히 현장 기류에 민감한 공인중개사들의 하락 전망 비중이 높았다. 전체 평균보다 높은 76.3%의 공인중개사들이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공인중개사 68.4%는 서울·경기 수도권 집값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값 하락폭은 ‘-1~-3%’로 보는 의견(31.3%)이 가장 많았다. 다만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58.9%로 과반 이상이었고 비수도권은 하락 전망이 87.5%에 달했다.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 투자처 부족(27.3%), 매물 부족(24.2%), 공급 부족(24.2%) 등이 꼽혔다.

국내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 가구는 약 11%, 전월세를 살면서 주택을 구입한 비거주주택 보유 가구(1.5주택자)는 약 16%로 나타났다. 이들 다주택자의 32%는 향후 3년 안에 집을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다주택자의 30%가량이 수도권에 주택을 보유한 가운데 주택 보유 수에 상관없이 서울보다 수도권을 먼저 처분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1.5채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 매각 의사는 48%였지만 서울 주택 매각 의향은 23%에 불과했다.

최근 5년 내 비거주주택을 보유한 경우는 전체의 57%, 2년이 채 되지 않는 비중도 32%에 달해 다주택자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최근 ‘갭투자 열풍’을 보여주듯 1.5주택자의 경우 38%가 비거주주택 보유기간이 2년 이하였고, 2주택자의 33%도 최근 2년 사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도 내년 경기 대전 세종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한은은 지역본부를 통해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경북 경남 충남 지역의 집값 하락 전망이 70~80%에 달했고 서울 지역은 66.6%였다.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 정책, 소득 여건과 지역경기 악화, 미분양 물량 적체 등이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들로 꼽혔다.

정건희 이경원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