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영업익 30% 줄 듯
위탁매매 비중 높은 키움증권
실적급감에 '어닝쇼크' 우려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내 주력산업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그간 증시 활황에 따른 호황기를 끝내고 또다시 '보릿고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증시 침체로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위탁매매 부문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지난 1월29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2607.01)를 경신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20% 이상 폭락했다. 연일 치솟았던 주식거래대금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일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2분기 13조9000억원보다 33% 줄었다.
코스피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도 막을 내렸다. 특히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만큼 4분기 '어닝 쇼크'가 불가피하다. 키움증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요 증권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어 미래에셋대우(-31%), 한국금융지주(-3.5%) 등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칠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1분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 주력 산업의 실적 부진이 뚜렷해지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금리인상 등 악재로 증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증권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줄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34.6%), 미래에셋대우(-32.3%), 한국금융지주(-28.8%), 키움증권(-20.4%) 등도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 같은 불황을 감지한 증권사들은 연말 인사에서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에 방점을 찍고 대규모 교체에 나섰다. 위탁매매 부문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IB, WM 등을 통해 내년 보릿고개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박정림 현 KB증권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과 김성현 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그중 KB증권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김성현 대표는 30여년간 IB분야에 몸담은 IB 전문가로, KB증권은 김 대표를 필두로 IB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인사를 냈다. 정 사장은 IB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경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IB에 몸담은 IB전문가로 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B와 트레이딩(매매)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김상태·마득락 사장을 임명했다. 이 외에도 IB부문 투자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종합금융3본부와 프로젝트개발본부 신설, 리츠금융TF(테스크포스)를 리츠금융본부로 승격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변수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중요성이 더 확대될 것이며 IB 및 트레이딩으로 파생된 리스크에 대한 관리 능력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위탁매매 비중 높은 키움증권
실적급감에 '어닝쇼크' 우려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내 주력산업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그간 증시 활황에 따른 호황기를 끝내고 또다시 '보릿고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증시 침체로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위탁매매 부문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지난 1월29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2607.01)를 경신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20% 이상 폭락했다. 연일 치솟았던 주식거래대금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일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2분기 13조9000억원보다 33% 줄었다.
코스피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도 막을 내렸다. 특히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만큼 4분기 '어닝 쇼크'가 불가피하다. 키움증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요 증권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어 미래에셋대우(-31%), 한국금융지주(-3.5%) 등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칠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1분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 주력 산업의 실적 부진이 뚜렷해지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금리인상 등 악재로 증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증권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줄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34.6%), 미래에셋대우(-32.3%), 한국금융지주(-28.8%), 키움증권(-20.4%) 등도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 같은 불황을 감지한 증권사들은 연말 인사에서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에 방점을 찍고 대규모 교체에 나섰다. 위탁매매 부문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IB, WM 등을 통해 내년 보릿고개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박정림 현 KB증권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과 김성현 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그중 KB증권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김성현 대표는 30여년간 IB분야에 몸담은 IB 전문가로, KB증권은 김 대표를 필두로 IB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인사를 냈다. 정 사장은 IB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경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IB에 몸담은 IB전문가로 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B와 트레이딩(매매)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김상태·마득락 사장을 임명했다. 이 외에도 IB부문 투자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종합금융3본부와 프로젝트개발본부 신설, 리츠금융TF(테스크포스)를 리츠금융본부로 승격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변수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중요성이 더 확대될 것이며 IB 및 트레이딩으로 파생된 리스크에 대한 관리 능력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