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 신규대출 봉쇄 영향
전문가 "당분간 분위기 지속"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강남권 인기 아파트 경매 유찰도 속출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피한 단지뿐만 아니라 작년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 싸게 나온 물건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기대감으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매에 부쳐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전용면적 81.88㎡는 감정가 13억3000만원에 진행된 1차 경매에서 유찰됐다.
진주아파트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사업 추진이 빨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도 피한 단지다. 그러나 최근 매매거래가 끊기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상 지난해 10월 동일 주택형 2건이 17억5000만원에 팔린 이후 거래 신고된 게 없다.
이날 경매에서 작년 10월 시세보다 4억원 이상 싼 금액에 입찰이 진행됐지만 응찰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오는 3월 18일 10억640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85㎡는 23억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지난해 9월 27억원에 신고된 것을 끝으로 거래 신고가 없을 정도로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 시세보다 수억원이 싼 매물도 안팔리는 것이다. 오는 3월 6일 진행될 2차 경매 최저가는 18억4000만원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11월 39.81%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온 서울 주거시설 경매건수는 같은 해 12월 35.28%, 올해 1월 38.3% 등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응찰자수도 급감했다. 주거시설 경매 응찰자수는 지난해 8월 평균 5.49명에서 9월에는 8.16명으로 늘었다가 12월 4.24명으로 감소한 뒤 올해 들어서는 3.7명으로 떨어졌다.
응찰자수가 줄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도 지난해 9월 103.44%를 찍은 뒤 떨어지기 시작해 11월 98.20%, 12월 94.84%에 이어 올해 1월 현재 93.1%다.
서울 주택 경매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유주택자의 신규 대출이 사실상 원천 봉쇄되면서 경매를 통해서도 집을 사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공시가격 현실화 등 세부담이 커지며 경매를 통한 투자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경매 시장에서도 일반 거래시장 못지않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통상 경매물건의 감정평가가 입찰 6개월 전에 이뤄져 최근 나오는 물건들은 최근 떨어진 시세와 비교해 별로 낮지 않고, 공시가격 급등 등으로 집값이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유찰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주택에 대한 공시가격 이슈는 4월 말 공동주택 발표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경매시장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전문가 "당분간 분위기 지속"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강남권 인기 아파트 경매 유찰도 속출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피한 단지뿐만 아니라 작년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 싸게 나온 물건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기대감으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매에 부쳐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전용면적 81.88㎡는 감정가 13억3000만원에 진행된 1차 경매에서 유찰됐다.
진주아파트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사업 추진이 빨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도 피한 단지다. 그러나 최근 매매거래가 끊기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상 지난해 10월 동일 주택형 2건이 17억5000만원에 팔린 이후 거래 신고된 게 없다.
이날 경매에서 작년 10월 시세보다 4억원 이상 싼 금액에 입찰이 진행됐지만 응찰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오는 3월 18일 10억640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85㎡는 23억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지난해 9월 27억원에 신고된 것을 끝으로 거래 신고가 없을 정도로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 시세보다 수억원이 싼 매물도 안팔리는 것이다. 오는 3월 6일 진행될 2차 경매 최저가는 18억4000만원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11월 39.81%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온 서울 주거시설 경매건수는 같은 해 12월 35.28%, 올해 1월 38.3% 등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응찰자수도 급감했다. 주거시설 경매 응찰자수는 지난해 8월 평균 5.49명에서 9월에는 8.16명으로 늘었다가 12월 4.24명으로 감소한 뒤 올해 들어서는 3.7명으로 떨어졌다.
응찰자수가 줄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도 지난해 9월 103.44%를 찍은 뒤 떨어지기 시작해 11월 98.20%, 12월 94.84%에 이어 올해 1월 현재 93.1%다.
서울 주택 경매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유주택자의 신규 대출이 사실상 원천 봉쇄되면서 경매를 통해서도 집을 사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공시가격 현실화 등 세부담이 커지며 경매를 통한 투자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경매 시장에서도 일반 거래시장 못지않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통상 경매물건의 감정평가가 입찰 6개월 전에 이뤄져 최근 나오는 물건들은 최근 떨어진 시세와 비교해 별로 낮지 않고, 공시가격 급등 등으로 집값이 추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유찰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주택에 대한 공시가격 이슈는 4월 말 공동주택 발표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경매시장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