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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10월’…경제지표는 줄줄이 하락-세계

모두우리 2018. 10. 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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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10월’…경제지표는 줄줄이 하락

잔인한 10월이었다. 이번 달에 나온 경제 관련 지표는 줄줄이 내리막길을 탔다.

주가 지수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263조원이 증발했다.
뉴시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029.69로 마감해 9월 말보다 313.38포인트(-13.37%)나 낮아졌다. 코스피는 지난 29일에는 20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10월 중에 173.60포인트(-21.11%)나 떨어졌다. 10월 중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06조1220억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56조6730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달간 약 262조795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10월 코스피(-13.37%)와 코스닥지수(-21.11%) 하락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코스피 -23.13%, 코스닥 -30.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에 찾아온 ‘검은 10월’이었다.

10월 마지막 날에 나온 ‘9월 산업활동동향’도 우울했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생산은 5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106.6(이하 계절조정지수)으로 전월보다 1.3% 내려갔다. 이는 2013년 3월(-2.0%)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급격한 위축의 배경에는 광공업 생산 부진이 작용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5% 감소하면서, 19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했다. 생산과 함께 소비도 큰 폭으로 추락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2% 하락해 지난해 12월(-2.6%)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 떨어졌다. 4개월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경기 지수가 악화하면서 통계청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6월(9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한 달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2003∼2017년 CCSI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CCSI가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달 CCSI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경제 버팀목인 수출도 주춤했다. 이달 초 나온 9월 수출 실적도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어든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0%나 감소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었다.

잿빛 일색이지만 고공행진중인 반도체 실적은 위안이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에 또다시 역대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총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7조원대에 진입했고, 매출도 역대 2번째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5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1.9% 증가한 것이나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보다는 다소 적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원)보다 20.9%, 전분기(14조8700억원)보다 18.2% 각각 늘어났다.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4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7조원대 흑자 시대’를 열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전자 사기와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65만5524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9.2%를 기록해 2016년(2.6%)보다 6.6% 올랐다. 지난 2011년 12.2% 이후 가장 높았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