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른 어떤 때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상승률도 낮지만 부동산가격 안정이란 정책 목표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여러 차례 인상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한국은행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인상 이후 경제가 나빠지더라도 정부와 부담을 나눌 수 있어서다.
다른 어떤 때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상승률도 낮지만 부동산가격 안정이란 정책 목표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여러 차례 인상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한국은행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인상 이후 경제가 나빠지더라도 정부와 부담을 나눌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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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실물에 영향을 주기에는 기준금리가 너무 낮다. 1년 전에 금리를 한번 올린 것도 영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과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사이의 관계를 보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부터 오르기 시작해 2~3차례 인상 때까지 그 추세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시중금리가 오르지 않거나 반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우리 시장은 세 번째 단계에 들어와 있다. 국채 3년물 금리가 3월에 2.3%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지금은 2% 아래로 내려왔다.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다. 실물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보다 시중금리가 더 중요하다.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줄 때 이 금리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가계부채는 오래전부터 거론돼 온 문제인 데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자산가격 상승이 선진국에 비해 낮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치는 점도 실물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게 목적이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여러 차례 올릴 것이다. 금리 인상이 경제 변수의 방향 전환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한 후에야 멈추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은 상황이 과거와 좀 다르다. 자산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게 금리 인상의 목적인 만큼 후속 조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과 달리 자산시장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다. 부동산이 특히 걱정인데 8월 이후 상승분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동안 가격 상승을 끌고 왔던 동력이 약해지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국내외 자산가격을 끌어올린 힘은 낮은 금리였다. 이 부분이 약해지는 건데 그나마 주식시장은 지난달에 크게 하락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를 때 혜택을 보는 종목은 많지 않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비용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굳이 꼽는다면 금융주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은행 수익의 큰 부분이 대출과 예금금리의 차에 의해 결정되는데 금리가 오를 경우 그 차이가 벌어져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치는 점도 실물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게 목적이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여러 차례 올릴 것이다. 금리 인상이 경제 변수의 방향 전환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한 후에야 멈추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은 상황이 과거와 좀 다르다. 자산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게 금리 인상의 목적인 만큼 후속 조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과 달리 자산시장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다. 부동산이 특히 걱정인데 8월 이후 상승분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동안 가격 상승을 끌고 왔던 동력이 약해지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국내외 자산가격을 끌어올린 힘은 낮은 금리였다. 이 부분이 약해지는 건데 그나마 주식시장은 지난달에 크게 하락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를 때 혜택을 보는 종목은 많지 않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비용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굳이 꼽는다면 금융주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은행 수익의 큰 부분이 대출과 예금금리의 차에 의해 결정되는데 금리가 오를 경우 그 차이가 벌어져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