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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소비·수출 동시 위축…"성장률 2.5%까지 후퇴할 수도" [뉴스 분석]-세계

모두우리 2019. 1. 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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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소비·수출 동시 위축…"성장률 2.5%까지 후퇴할 수도" [뉴스 분석]

작년 성장률 ‘6년 만에 최저’/ 유엔, 올 세계 성장률 3% 예상 /
 美·中도 지난해 수준 못 미칠 듯 / 재정 풀어 4분기 1.0% ‘깜짝 성장’/
 정부, 혈세 쏟아부어 부양 한계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무르며 3%대 성장 달성에 실패한 것은 투자와 소비, 수출, 고용 등이 모두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득주도성장을 펼쳐온 정부의 전망 범위(2.6∼2.7%)와 차이가 없어 일각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마저도 4분기 정부가 재정을 집중 집행해 깜짝 성장(1%)을 기록한 덕택이다. 따라서이미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예상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내적인 경기 반등 요인도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년 세계경제 상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1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직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경제의 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이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에 대해 유엔은 올해 2.5%, 내년엔 2.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 성장하는 데 그쳤고, 유엔이 제시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3%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수출은 지난해 4.0% 늘며 5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 지출을 늘려 성장세를 견인하는 형태였지만 그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설비투자나 건설투자를 늘리지 않는 현실에서 3%대 성장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고,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게다가 고용은 ‘쇼크’를 넘어 참사였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통상 매달 20만 중·후반∼30만명대 초반을 기록해 온 취업자 수 증가는 작년 7∼8월 1만명 미만으로 뚝 떨어지는 등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는 9만7000명으로 9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설비나 건설 투자, 고용 등이 좀처럼 나아질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수출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수출이 1.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 8.3%에 이어 이달에는 20일까지 28.8%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국내외 연구기관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추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2.5%), LG경제연구원(2.5%), 산업연구원(2.6%), 한국개발연구원(2.6%) 등의 올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2.7%)보다 낮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2.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훈·유태영 기자 che@segye.com